브런치스토리에 매일 글을 쓰다 보면 일기장에나 써야 할 이야기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인터넷에서 개인이 올린 글에 ‘이런 건 일기장에나 써라’와 같은 댓글을 보면서 무의식적인 학습이라도 된 걸까. 일기와 공개하는 글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엄마는 이걸 공개하는 용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공개될 만한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거나 재미라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 판단은 독자의 몫이니 사람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흥미조차 못 느끼겠다고 해도, 그 반응까지 감수할 수 있어야 하니 ‘용기’가 어쩌면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글 한 편 한 편에 공을 엄청 들였다. 한 달이 넘도록 수정만 하다 결국 ‘작가의 서랍’에서 빛을 보지 못한 글도 많다. 하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두꺼워진 건지, 가족과 지인들도 내 글을 보는 곳이 되어서인지, 부담감이 덜하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보다 느린 SNS 같은 공간이 되어버렸달까.
읽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100개가 다 되어 간다. 언젠가부터 주고받고 주고받고 하는 연락이 힘들다. 요즘 제일 선호하는 소통 방식은 인스타그램에서 릴스 공유하기다. 아무런 말도 없이 친구들의 취향에 맞춰 릴스를 보낸다. 그럼 친구들이 적절한 이모티콘으로 반응해 준다. 이게 곧 안부 인사가 된다.
브런치스토리도 비슷한 맥락에서 선호하는 소통 창구가 된 것 같다. 내가 먼저 ‘잘 지내시죠?’라고 묻거나 ‘저 잘 지냅니다’ 하지 않아도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꾸준히 글을 올리면 ‘저 살아 있고, 이런 생각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가 전달된다. 그러다 간간히 달리는 댓글은 빠른 답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제 글을 올릴 때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쓸데없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아, 제목만큼은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내가 써서 올린 글이지만 창피해서 다시 읽어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라이킷 수가 꽤 많았다. 그게 좋았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어떤 글을 쓸까 고민했다. 내 글쓰기는 사람들의 반응에 동력을 얻나 보다.
엄마는 내게 “너는 너를 위한 글쓰기를 하지 않는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맞다. 나를 위한 글쓰기였으면 매일 일기장에만 열심히 기록해도 만족하지 않았을까? 나는 내 글이 예쁨 받았으면 좋겠고, 그 글로 나도 돋보이면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조금 더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거다. 예쁨 받고 싶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그런 나를 그대로 공개하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