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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ed thoughts Jul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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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칭찬은 사원을 춤추게 한다

2020년 06 월 15일 월요일

무서운 월요일이 돌아왔다. 토요일 저녁부터 주말이 끝나간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그득한 걸 보면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직장인이 된 건가 싶다. 그래도 오늘은 상사의 칭찬 덕분에 기분 좋은 한 주의 시작을 맞았다.


우리 팀은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완성할 때마다 사내 위키 페이지의 내용을 수정하고, 뉴스레터 구독을 신청한 사용자에게 매달 새로운 소식을 이메일로 전한다. 종종 프로젝트 소개 영상도 만드는데, 이는 뉴스레터와 우리 팀에서 관리하는 사이트 홈페이지에 추가된다. 나도 얼마 전 매니저의 권유로 최근에 마무리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6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장장 8개월이 걸린 입사 후 두 번째 프로젝트를 끝냈다는 성취감이 옅어지던 오늘 오전, Rob에게서 이메일 한 통이 왔다. 나의 매니저의 매니저의 매니저인 그는 내가 미팅에서 마주할 수 있는 회사 내 제일 높은 사람이다. 아직까지는 나와 직접적인 연락을 할 일이 없는 사이이기에 그룹 전체에게 보내는 메시지겠거니 하고 무심하게 이메일을 열었다. 본문 내용에 내 이름이 있어 깜짝 놀라 확인해보니 받는 사람에는 내가, 참조에는 나의 매니저를 포함한 다른 팀원들이 있었다. 

칭찬받아 신난 글쓴이 (좌), 글쓴이의 상사의 상사의 상사 (우)

메시지의 주된 내용은 내가 만든 영상을 봤는데 훌륭하더라는 칭찬이었다. 나에게는 한없이 높게만 느껴지는 사람이 내가 하는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서 봐주고, 또 시간을 내 격려 이메일까지 보낸다는 사실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메일을 읽은 뒤부터는 부쩍 우리 팀이 만들어 온 영상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해 어떻게 하면 더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기 위해 회의까지 잡았다. 

신나서 더 잘하려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상사의 칭찬은 리더십의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렇다면 칭찬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일 수 있을까. 사원의 입장으로 느낀 효과적인 상사의 칭찬 방법을 정리해볼까 한다.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구체적인 칭찬은 나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두 달 전쯤 새로운 임무를 받았다. 우리 팀의 이번 분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 사용자들 중 약 400명에게 한 명씩 연락해 문제를 알리고, 함께 고쳐야 하는 꽤나 번거로운 일이었다. 수백 통의 이메일이 오고 간 뒤에야 우리 팀이 계획했던 목표를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쁜 소식을 매니저한테 전하니 참 잘했다는 답이 왔다. 이어 우리 팀이 지난 4년 간 하지 못했던 일을 혼자 해낸 것이라며 나의 공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꾸준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만 같아 큰 기쁨과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즉시 칭찬하기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성취감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즉시 따뜻한 말을 들으면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커진다.


우리 팀의 PM들은 격주로 전체 회의를 하는데, 마지막 10분 동안은 자신이 맡았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거나 취미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발표가 끝나고 동료들에게 받는 피드백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시간이라 나도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날의 미팅은 내가 1년 넘게 진행해 온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으로 마무리되었다. 미팅이 끝난 후 한숨을 돌리려는 찰나, 매니저에게서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내 프레젠테이션이 좋았던 이유를 꼼꼼하게 나열한 것이었는데, 아직 발표의 기운이 가시지 않았을 때 받은 생생한 피드백은 큰 도움이 되었다.


공개적으로 칭찬하기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칭찬은 나의 존재를 모두에게 인정받는 느낌을 주어 유대감과 자신감을 높인다.


다음 분기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분기에 선보인 새로운 기능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팀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가 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는 팀원 전체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고, 내 매니저는 우리 팀 단체 채팅방에 내 이메일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미리 결정하고 통보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제안하면서 의견을 묻는 것은 포용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바람직한 자세라는 것이었다. 공개적인 칭찬은 받는 사람에겐 그 크기가 배로 느껴질 수 있게 하고, 보는 사람에겐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칭찬은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자신감을 키운다. 최근 칭찬을 연달아 들은 탓에 기분이 붕 뜬 감이 있지만, 여태 들은 따뜻한 말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PM이 되도록, 내가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칭찬을 하려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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