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지향
“모든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이지만, 모든 버번이 테네시 위스키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두 위스키를 구분해서 먹거나 사지는 않는다. 그냥 버번으로 치부한다. 맛으로는 구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테네시 위스키는 버번과 다르게 숯으로 여과하는 과정이 추가 된다. 그리고 테네시 지역 내에서만 생산해야 한다. 그것 외에는 다 동일하다.
크게 보면 테네시 위스키나 버번 모두 아메리칸 위스키라는 장르 속에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본디드는 최근 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위스키들의 출시년도를 모두 외우는 열정은 없다. 그러나 최신 제품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고, 그래서 구매하게 됐다. 사자 마자 마시는 버릇 탓에 집에 가져오자마자 마셨다. 직관적으로 맛있는 버번이었다. 잭다니엘스는 No.7으로 유명하지만 제일 사랑 받는 잭다니엘스는 No.7이 아닐 것이다.
나는 잭다니엘스 싱글배럴 배럴프루프(64.5%), 싱글배럴(50%), 셀렉트(45%), 라이(45%), 싱글몰트(45%)를 가지고 있지 No.7은 살 생각도 않는다. 몇 만원 아껴서 다른 위스키를 사고 만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의 잭다니엘스인 본디드는 바로 구매했다. 50%라서.
개인적으로 버번을 선호하게 되면서 단맛과 타격감이 위스키를 구매하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니 40%의 흔한 위스키 보다는 최소 45% 이상의 위스키를 맛보는 쪽으로 취향이 진화했다. 본디드는 이런 취향에 부합했다. 버번계열을 마시는 실감을 준다.
사실 50%가 넘기 때문에 니트로 마셨을 때 만족감이 가장 컸다. 그러다 오버더락(술을 따르고 얼음을 넣는)으로도 마셔 본다. 끝맛이 씁쓸해지는 경험을 했다. 마지막으로 싱하 같은 탄산수로 하이볼을 타본다. 옥수수 51%라서 그런지 달큰한 향이 지배적인 탄산음료가 된다. 코 끝에 달큰한 향이 머무르는 것이 기분이 썩 좋다.
어떤 식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을 지는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 다만 단맛과 타격감을 기준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나에게 니트만한 방법이 없다. 더구나 달큰한 향이 풍부한 버번 계열이라면 더구나.
이어서는 잭다니엘스의 다른 라인들도 소개해보려고 한다.
요즘 같은 여름, 얼음이 삽시간에 녹는 온더락, 오버더락 보다는 니트로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얼음이 녹는 만큼 위스키는 희미해지는 것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