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가는 길 – 잭다니엘스 SBBS

취향의 지향향의 지향

by Typho

SBBS (Single Berrel Berrel Proof)

아메리칸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약자를 모를 수가 없다. 잭다니엘스 Single Barrel Barrel Proof. 60도가 넘는 테네시 위스키이며, 잭 다니엘스 싱글배럴 라인 중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한 프리미엄 위스키이다. 맛도리 중에 맛도리라고 할 수 있다.


SBBS를 먹어보면 고도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부드럽다. 알코올의 타격감보다는 달큰한 향이 먼저 반긴다. 부드럽고 달큰해서 시럽을 먹는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입안에 우디한 향과 너티함이 가득 퍼진다. 그리고 입 안을 조금 머금다 목으로 넘기면 그제서야 고도수 위스키임을 증명하듯, 뜨거운 기운이 장기까지 타고 들어가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3잔만 먹으면 고도수 아메리칸 위스키에 푹 빠지게 된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맛을 보면 ‘어쩔수가없다’




구형 vs. 신형

몇 해 전에 와이프가 허락해준 덕에 SBBS를 사게 됐다. 그때는 64.5%였다. 사실 버번을 따로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64.5%에서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 버번 위스키는 오크통에 숙성을 시작할 때 62.5%를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숙성 전의 기준일 뿐, 숙성 후 병입할 때는 도수 상한선이 없다. SBBS는 물을 타지 않고 숙성된 도수 그대로 병입하는 **배럴 프루프(Barrel Proof)**이기 때문에 62.5%를 넘어서 출시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신형 SBBS는 62.5%로 판매된다. 그 사이 리뉴얼된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지만, 사실 64.5%나 62.5%도 차이를 느끼기에는 우리의 감각이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다. 그냥 갖고 있는 위스키의 희소성이 차이 날 뿐이다.


아무튼 구형은 64.5%로 판매를 했었는데, 요즘 나오는 신형 SBBS는 62.5%로 판매 된다. 그 사이 리뉴얼 된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사실 64.5%나 62.5%도 차이를 느끼기에는 우리의 감각이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다. 그냥 갖고 있는 위스키의 희소성이 차이 날 뿐이다. 얼마 전 신형을 선물할 기회가 있어 같이 마셔 보기도 했는데, 여전히 맛있는 SBBS였다.



아껴 먹는 위스키

나는 위스키를 사면 바로 바로 뚜따를 한다. 쟁여놓거나 소장용으로만 두지 않는다. 비싸게 준 위스키를 바로 맛 보고, 충분히 에어링을 해서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아직까지 초고가의 위스키를 사거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맛 보지 않고, 향을 맡지 않는 위스키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SBBS는 사서 바로 따서 맛도 보고 향도 충분히 즐겼다. 그렇다고 데일리로 먹지는 못한다. 가격도 비싸지만 워낙 고도수라서 매일 즐기면 간이 너무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그보다 더 오래 시간을 두고 한 잔씩 즐긴다. 그러면 나에게는 더 특별하고 힘 있는 SBBS로 기억된다고 생각한다.


아껴 먹는다는 말을 장황하게 풀어서 쓴 셈입니다. 아껴서 두고두고 쟁여 놓고 싶은 위스키가 SBBS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매하면 15만원 이하로도 구할 수 있으니, 한 병쯤 사두고 즐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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