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 글쓰기
101번 글쓰기
2016년 소니 알파 5100 이라는 입문용 미러리스를 시작으로 사진을 취미로 삼기 시작했다.
크라우드픽
화질이 불량인 핸드폰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당시 거금이었던 50만원을 들여 소니 알파 5100을 샀다. 이 사진기를 들고 미국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었다.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들여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를 만큼의 분량은 찍어두었다.
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딱 하나 였다. '나만의 시선을 표현하자.'
어릴적부터 광고라는 일이 하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었다. 수년의 고민 끝에 이르러 '나만의 생각'이란 것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면서 나만의 생각을 글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국문학을 부전공 했고, 나만의 생각이 눈에 보여졌으면 좋겠다 싶어 사진을 시작했다. 사진을 시작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려고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봤을 때 아이디어의 소스가 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된다.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은 이미지를 남겨두기를 시작했다는 수준이다.
그렇게 사진을 찍게 됐고, 연예쪽에 일하는 여자친구가 가끔 들여다 봐주면서 사진이 조금씩 좋아졌다. 한 번은 같이 일하는 사진작가에게 내 사진을 보여줬는데 아마추어 치고는 퀄리티가 있는 편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SNS 말고 사진으로 용돈벌이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꿈틀댔다. 이전까지는 수백장을 찍어 그나마 마음에 드는 것을 SNS에 가끔 올리는 정도였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 부터는 판매도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찍었다. 초상권이나 저작권 등 이슈가 없는, 그렇지만 흔히 보기 어려운 구도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연에 관련된 사진이 많다.
그렇게 사진을 SNS에 올리다 보니 크라우드픽이라는 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아마추어로서 연락 받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어서 크라우드픽 사이트에 바로 등록하고 사진을 업로드 했다. 가입하고 이 업체는 계속 성장해서, 지금 다시 가입하려면 아마 안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렇게 사진을 사고 팔 수 있는 업체에 계정 등록을 하고 사진들을 업로드 했다. 한 2년 정도 됐는데 수익금은 1.5만원이 고작이다.
그래도 사진을 통해 수익이 난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좋아하고 사준다는게 참으로 신기했다. 무엇보다 내 사진들이 상업적으로 사용된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요즘 직장인들의 꿈은 사이드잡인데, 요즘처럼 한가할 때는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잘 정리해서 본격적으로 수익활동으로 이어지게 관리하려고 한다. 그래서 브런치를 통해 홍보한다. ㅎ
크라우드픽 URL
https://www.crowdpic.net/@Nggejrej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