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 글쓰기
가보고 싶으면 가본다
여행의 이유
일상 속에서 가보고 싶은 곳은 반드시 생긴다. 대학생 때 이런저런 공부와 독서를 하면서 르 꼬르뷔지에라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를 만나 적이 있다. 내 꿈은 광고기획자였는데 건축가에 갑자기 관심이 갔다. 카피라이팅 수업에서 교수님이 르 꼬르뷔지에를 소개했었기 때문이다. 광고나 건축의 기획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가는 공통의 과정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룽샹 성당과 빌라 사보아, 우니테 다비타시옹.
순례길을 걷고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1달의 시간이 있었고, 그 시간 동안 서남유럽의 여러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고 마지막 여행지로 파리를 선택했다. 시간이나 예산의 문제로 룽샹 성당이 있는 곳이나 우니테 다비타시옹을 여행할 여력은 없었다. 그나마 파리에서 갈 수 있는, 그리고 현대건축의 5요소라고 하는 것이 모두 적용된 초기작품이라는 점에서 꼭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갔다.
현대건축의 5요소
- 필로티
- 옥상정원
- 자유로운 파사드
- 자유로운 평면
- 가로로 긴 창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꼬르뷔지에가 세운 5가지 기준은 현대까지 영향을 주는 건축의 핵심 요소이자 가치로 자리잡았다. 사실 이런 부분은 광고 혹은 브랜딩의 영역에서도 필요하다. 어찌 보면 브랜드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건축의 5요소를 만드는 과정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광고기획자와 건축가는 맥이 닿아있고 그렇기 때문에 르꼬르뷔지에라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보여지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직업에 대한 쾌감이 생긴다. 그점도 광고기획자로서 건축가를 동경하는 이유가 되었다.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런 것이다. 르꼬르뷔지에가 살았던 시절에도 건축을 위한 재료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개념은 동일했다. 과거 보다 원자재가 더 좋아졌을 수 는 있지만 기본적인 환경이 급변하거나 새로워 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르꼬르뷔지에는 현대건축의 5요소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고 그것으로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 하는 광고기획자로서 모두가 동일하게 생각하는 환경 안에서 새로운 생각을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리고 새로움이 WOWNESS로만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되길 바라는 생각이 있다. 그런 점에서 르꼬르뷔지에의 발상법과 그 결과는 참으로 본 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새로운 경쟁PT가 시작되었다. 르꼬르뷔지에 같은 생각이 참 필요하다. 그래서 야근 중에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