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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수석의 공부 이야기
by 김태훈 Jul 13. 2016

창의력은 아이디어를 많이 만드는 능력이 아닙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창의의 시작입니다.


요새 창의력이다, 창의 교육이다하는 이야기가 분야를 막론하고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학생들의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기업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원하고 있죠. 그런데 창의력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길러지는 것인지 제대로 알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솔루션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창의력이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동안의 고민을 한 번 적어보려 합니다. 특히 '난 창의적이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께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기업 창의 컨설팅 분야에 종사했었습니다. 기업 창의 컨설팅이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필요한 기업이 '창의적인 두뇌를 아웃소싱(외주)'하고 아이디어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것이 이제는 그리 신기하지 않게 들리지만 십 년 전만 해도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분야죠. 현재 저성장에 의한 장기 불황의 돌파구로 기업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고, 학교들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창의 교육 방법론을 고민합니다.



제가 있었던 크리베이트(Crevate)사에서 아이디어를 만들어 실현된 LG 스타일러


하지만 여전히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는 둥, 회사에 들어가면 창의적이고 싶어도 창의적일 수가 없게 된다는 등 창의력에 대한 여러 가지 이슈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창의교육이 대체 무엇인지, 그저 다양한 경험을 시키면 되는 것인지, 괜히 창의 교육한다고 했다가 학생들이 대학에 못 가는 거 아닌가 고민도 되고, 기업에서는 아이디어 회의를 해도 왜 이렇게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지, 각자 아이디어 5개씩 만들라 하면 그거 만드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고민이 됩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먼저 '창의력이 대체 뭐지?' 에 대한 정의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살짝 말씀드리면, 창의력은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내는 능력이 결코 아니랍니다.




I  세상에서 유일한 '나'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삶을 삽니다. 나와 똑같은 경험을 가지고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죠. 학교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학원을 다니고 회사에서 똑같이 일 해도,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보는 인터넷 기사가 서로 다르고, 거리를 걸어가며 쳐다보는 광고판이 서로 다릅니다. 주변 사람들과 내가 비슷할 수는 있어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분명히 생각의 차이가 드러나죠.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살고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억 명의 인구는 70억 개의 서로 다른 생각을 합니다.


이 경험의 차이는 사고방식의 차이를 만듭니다. 이 사고방식의 차이가 크면 '역시 우린 대화가 안 통해.' 라는 그 흔한 대사가 등장하죠. 주인공이 2명인 형사 영화들 혹시 보신 적이 있나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하던 선배 형사는 어떤 문제가 닥치면 일단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솔루션 만들어 행동으로 옮기고, 일단 부딪히면서 몸으로 익히던 후배 형사는 똑같은 문제가 닥쳐도, 일단 뛰어들어 경험을 통해 솔루션을 만들어 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니, 대체 왜 저러지?!' 라고 생각하죠. 대표적인 형사 영화의 클리셰지만 사실 이런 일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한 마디로,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는 거죠.




I  세상에서 유일한 '나'의 생각이 곧 '창의'

창의력을 주제로 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사고방식 이야기가 왜 나왔냐고요? 사실 이 부분에서 창의성의 정의가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창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내거나 그 의견 자체'라고 나옵니다. '의견'은 다른 말로 '나의 생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어라? 제가 방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말씀드렸죠? 즉, 나의 생각은 세상 어느 누구와도 같을 수 없고, 이렇게 독창적인 '나의 생각'과 이를 표현하는 것. 이것이 곧 '창의'인 것입니다. 굳이 내가 창의적이겠다고 특이하고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이미 내 생각 자체가 창의인 것이고,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라는 말이지요. '정말? 내가?' 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으니, 아래 그림을 한 번 같이 보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추상화를 보는 당신의 생각은?


이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누군가는 산 봉우리 3개가 생각나고 누군가는 종이 접기가 생각나고, 누군가는 불타는 모닥불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작년에 봤던 어떤 아주머니가 생각나는데 왜냐하면...'이라고 말을 꺼낼지도 모르죠. 아마 다섯 명이 모여 이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얘기하라 하면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겁니다. 아하, 감이 오죠? 우리 모두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나만의 생각을 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창의성'입니다. 그리고 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능력이 '창의력'인 것입니다.




I  나는 왜 창의적이지 않지?

그럼 왜 많은 분들이 스스로 창의적이지 않다 생각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위에서 정리한 창의성의 정의를 바탕으로 보면, 정말 단순하게도 '내 생각을 표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발 더 들어가면, '표현하기 위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주는 '나만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1 .  나만의 독창적인 경험 부족
 2 .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 문제
 3 .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문제


때문에 창의 하는 능력이 부족해지고 '난 창의적이지 않은 것 같아.'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나만의 사고방식을 만들어주는 독창적인 경험들과 이를 정리하는 사색의 시간, 또 이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적절한 연습과 공부만 되면 누구나 훌륭한 창의력을 갖출 수 있는 데도요.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각에 대해 그 원인과 방법을 알아볼까요.


창의력은 하늘이 주는 재능이 아니다. 이건 단지 생각의 문제일 뿐.




1  I  나만의 경험 부족

학생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야 그렇다 치고 학교가 끝나면 의외로 많은 시간이 납니다. 주말에도 꽤 많은 자유시간이 생기죠. 그때 학생들은 어떤 행동들을 할까요? 잘 생각해보면 의외로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 행동반경에 놓여 있음이 발견됩니다. 학원에 가거나, 자거나, 인터넷 하거나, 친구들과 놀러 나가거나, 게임하거나, 노래방 가거나 정도일까요. 제가 실제로 한 중학교를 대상으로 많은 리서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의 행동 다양성이 생각보다 매우 작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문화를 지배하는 키워드가 욕, 화장, 축구, 게임, 장난, 춤으로 좁혀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창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등장하는 솔루션이 '다양한 경험'인데요, 그럼 어떻게 다양한 경험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가 이슈입니다. 무턱대고 온갖 경험을 하게 만들기엔 시간과 재화의 문제가 있죠. 그래서 전 '취미활동'을 말씀드립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행동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하게 됩니다. 태권도가 궁금하면 친구 따라 도장에 한 번 가볼 것이고, 그림이 좋으면 화방에서 붓 구경도 하고, 화장을 좋아하면 저렴이 화장품들을 써보고 줄줄 외우게 될 겁니다. 이렇게 취미 활동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고, 자기의 생각과 적성이 반영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들과 다른 나만의 독창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양한 경험을 '독창적인 경험'이라 이해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접근하면 방향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죠.



그림 좋아하는 학생들은 노트에 이런 경험 있으실 수도.


다만 잘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이런 취미 활동을 어른들은 꽤나 꺼려하기도 합니다. 저런 거 하는 데 시간 쓰지 말고 공부나 한 자 더 했으면 좋겠는데... 어디 뭐 하러 밖으로 다니지 말고 독서실 가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빵 굽는 것에 관심을 가진 아이가 베이킹 영상을 보고 있거나 빵 굽는답시고 부엌을 어질러 놓으면, '아이고 쓸데없는 거 한다고 시간 다 쓰고 어지럽히고.' 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안 어지르고 베이킹을 잘할 수 있게 서점 가서 잘 나가는 베이킹 책을 좀 같이 볼까.'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앉아서 공부만 하는 시간은 결코 다양한 경험이나 나만의 경험이 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 마음이 끌리는 자기만의 경험인 취미 활동은 그래서 독창적인 사고를 만드는 데에 쉽고 큰 도움이 됩니다




2  I  내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 문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새 아이들은 참 할 일이 많아요.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고 학원 끝나면 또 학교 숙제를 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보느라 바쁘죠. 방학이 되면 스노우 보드 캠프도 가고, 예절 학교도 가고, 외국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쁘게 지내며 몰랐던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익힘'의 과정이 없으면, 습득한 많은 지식들이 내 것이 되지 않고 물에 떠 있는 기름처럼 피상적으로만 존재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식이 이렇게 쌓여있으면 지식에 치이게 됩니다.


즉, 요즘 아이들은 '배움'에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자기만의 관점과 사고방식을 만드는 '익힘'의 시간이 부족한 거죠. 책 보고, 수업 듣고, 인터넷 강의 들으며 지식을 머리 속에 넣는 데에 급급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해와 사색을 위해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인 'me time(미타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보입니다. 새로운 정보는 머리 속에 마구 들어오는데 정리할 시간은 없고 쌓여만 가니 공부는 부담스러워고, 정작 이해를 필요로 하는 응용문제에는 턱없이 약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물은 내 머리, 설탕은 습득하는 지식이라 해 봅시다.


잠시 비유를 통해 설명드려 볼까요. 내 머리를 물이라고 본다면 지식의 습득은 설탕을 이 물속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이해와 익힘은 이를 잘 저어서 물에 녹여 하나가 되게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럼 설탕은 사라지고 물이 달콤하게 변하죠. 지식이 내 머리 속에 녹아 체화되는 겁니다. 달콤해진 맛이 나만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젓지도 않고 설탕만 계속 부으면 물은 계속 밋밋한 맛이면서 설탕만 물속에 가득 찹니다. 다 녹이지도 못할 설탕이 들어오니 물은 부담되고, 어떻게든 설탕을 덜어내고 싶어 할 겁니다. 머리 속에 지식을 외워 넣기만 하면 실력은 늘지 않고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반대로 잘 저어서(이해) 물에 녹은 설탕은 덜어내야 할 이유도 없어지고 물 맛을 달콤하게 만들죠. 이 독창적인 달콤한 맛이 사람들과 나를 다르게 만드는 창의성이 되는 겁니다. 


암기 과목은 잘 하는데 응용 과목에 약하다면 너무 지식 습득에만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습득에만 치중하지 말고 나에게 사색과 휴식의 시간인 'me time' 을 주어 이런저런 자유로운 생각을 통해 머릿속을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시면 어떨까요. 아,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은 사색의 시간이 아니라 습득의 시간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3  I  내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문제



이 만화 한 장면으로 사실 이 문제는 다 설명됩니다.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지만 이를 말로 다 하지 않죠.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지.' 
'내 생각이 이상해서 비웃음을 사면 어쩌나.' 
'안 물어본 건데 말하면 이상하겠지?' 
'말하고 싶은데 안 하는 게 습관이 돼서 이젠 말을 아예 못 하겠고...' 


평소에 이런 생각 가끔 들죠. 내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요?


학교에서 주로 가르치는 교육은 정답 맞히기입니다. '다음 중 옳은 것은?' 이라는 질문에 '옳은 것'을 찾느라 우리는 십 수년을 보냅니다. 이를 통해 나도 모르게 옳은 것은 좋은 것이고, 틀린 것은 나쁜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생기면서, 내 생각이 '옳다'고 어느 정도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이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또 이것이 반복되며,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경우 이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표현을 더욱 꺼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교가 생활의 거의 전부인 학생들에게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이 아주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다들 친구들에게 자기를 맞추기 위해, 즉, '튀지 않고 적당히 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노력들을 해요. 자기 재능과 적성을 찾는데도 모자를 시간에 남들의 눈을 의식하며 계속 자기를 깎아내고 있는 거죠. 이러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실력인 창의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바탕에는 사실 정답 맞히기 훈련이 있는 것이고요. 


다음 중 옳은 것은? 1번! 틀렸음. 3번! 맞았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요즘 자사고 등의 입시 문제에는 '이러이러한 사안에 대한 너의 생각을 밝혀라.'는 내용이 항상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평소에 자기 생각을 얼마나 잘 정리하고 표현해왔는지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창의력 질문입니다. 교육이 이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즉, '다음 중 옳은 것은?' 에서 '다음에 대한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다음 중 옳은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너라면 어떻게 바꿔보겠는가?' 등과 같이 질문하고 이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답 하는 훈련으로 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하는 때가 된 것입니다. 옳은 것을 찾는 지식의 습득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와 동등한 무게로 창의력에 대한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죠. 사실 저도 돌아보면 중학교 때 토론 수업을 하면서 '난 아무 생각 없는데 어쩌란 거지? 뭘 말하라는 거지?' 라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기 생각을 정립하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을 자신있게 말해도 되는 질문과 환경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황당무계한 제안을 해도 일단 '아, 너의 생각은 그렇구나.'라고 인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됩니다. '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내가 올바른 생각을 알려줘야겠다.'라는 도의적인 생각이 오히려 아이의 넘치는 창의성을 가로막는 행동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먼저 아이가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하고, 그 생각에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더해가며 생각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요. 가뜩이나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라'고 교육받아 어른들에게 의견 표현을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들인데 말입니다. 




I  나만의 경험, 생각, 그리고 표현

지금까지 창의력이란, 나만의 독창적인 경험과 그것이 만드는 나만의 생각, 그리고 이것을 잘 표현하는 능력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창의적이라 말하는 예술가나 기업가, 학자들은 전부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붓을 차분하게 놀리던 이전의 미술을 뒤엎고 '액션 페이팅'이라는 흩뿌리는 표현으로 세계적인 예술가가 된 잭슨 폴록이나,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바꾼 스티브 잡스, 질량과 에너지가 상호 교환된다고 주장하여 종래의 물리학을 뒤집은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 등의 인물이 얼마나 그들만의 생각이 확고하고 또 이를 효과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했는지 잠시 생각해보면, 창의력이라는 것이 '자기의 생각과 표현'이라는 의미가 와 닿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의 인생 스토리는 또 얼마나 철저히 자기 생각을 바탕으로 움직였는지, 그러면서 얼마나 독창적인 경험을 많이 했는지, 아마 그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혀를 내두르실 겁니다.


왼쪽부터 잭슨 폴록,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 창의력의 대가들이죠.



따라서, 미래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창의 교육은 이 정의를 기반으로 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창의 교육을 생각하시거나 창의력에 대한 의문이 생시긴다면, 아래 세 키워드와 질문을 통해 창의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가늠해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천재들에게만 주어지는 타고난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창의적이고, 그 창의성을 정확한 방향성을 통해 빛을 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1.  독창적 경험 : 이것이 독창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드는가
2.  사고 정립 : 이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정립되는가
3.  생각 표현 : 이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다양하게 훈련하는가 







P.S : 제가 교육 섹션에 본 글을 썼지만, 사실 비단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다르다' 와 '틀리다' 를 혼동해서 쓰는 현상은 우리가 얼마나 옳은 답에만 많은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데요, '다르다'는 남들과 차별적인 점이 있다는 의미의 different 이고, '틀리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의 wrong 이지만 주위에서 흔히 다르다를 틀리다로 말하는 것을 접합니다. 우리 머리 속에는 이미 나도 모르게 '다른 것은 틀린 것'이라는 사고방식이 자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생각이 자연히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도 전달되고,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막고 있는 것이고요. 나는 지금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긴 글을 달려왔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개인의 창의력과 관련된 것입니다. 사회적 창의력은 이 개인의 창의성이 모여 시너지를 내며 만들어지는데, 이는 또 다른 부분의 이야기로써 다음 기회에 이어 말씀드리려 합니다. 세계 최 선진국인 미국이 최근 다시 경제 발전의 기지개를 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사회적 창의력 때문인데요, 그것은 어떻게 발휘되는지, 우리는 어떻게 교육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우리만의 방법과 강점은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그럼 또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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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민사고 수석의 공부 이야기
사회 현상과 공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생각하는, 마다가스카르 부동산 개발자 및 IT회사 이포지션의 전략기획자 입니다. typhoonk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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