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가장 저렴한 뮤추얼 펀드 클래스보다도 낮은 수수료를 내세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Active ETF)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총보유비용은 단순히 표면상의 보수(expense ratio)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비용에는 매매할 때마다 지불하는 호가 스프레드(bid-ask spread)가 포함된다.
스프레드는 매수자가 지불하는 가격(매도호가, ask)과 매도자가 받는 가격(매수호가, bid)의 차이이다. 뮤추얼 펀드 투자자는 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 하루 한 번 순자산가치(NAV)로만 거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TF 투자자는 거래할 때마다 스프레드를 지불해야 한다. 이 비용은 빈번히 거래하거나 리밸런싱을 자주 하는 투자자의 수익률을 깎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 보유자 역시 스프레드가 좁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프레드는 유동성(liquidity)의 가격이다. 마켓메이커는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서 호가를 제시하고, 재고를 보유하며, 언제든 거래할 준비를 하는 대가로 스프레드를 얻는다. 스프레드는 세 가지를 반영한다.
재고 리스크(Inventory risk). ETF나 기초자산을 보유하는 동안 가격 변동에 노출된다. 보유 종목이 변동성이 크거나 유동성이 낮으면 리스크가 커지고 스프레드도 넓어진다.
바스켓 거래 비용(Basket trading costs). ETF 설정/환매 시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초자산 자체의 스프레드, 운영 비용 등이 ETF 스프레드에 포함된다.
이윤(Profit margin). 다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마켓메이커는 비용 이상으로 수익을 기대한다.
마켓메이커가 구성하기 쉬운 바스켓(예: 미국 대형주, 국채)은 스프레드가 좁다. 반면 거래가 드문 소형주, 생소한 채권, 이머징마켓 자산은 비용이 크다.
2025년 9월 19일 기준, 미국 대형주 액티브 ETF의 중앙값 스프레드는 0.12%로, 소형주 액티브 ETF의 0.20%보다 좁았다. 전형적인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의 스프레드는 대형주 ETF보다 두 배 넓었다. (모두 ETF 가격 대비 백분율 기준)
[그래프 1: 액티브 주식형 ETF 유형별 호가 스프레드 분포 (2025년 9월 19일)]
액티브 채권형 ETF도 마찬가지다. 일부 바스켓은 거래 비용이 낮아 스프레드가 좁다. 초단기채(ultrashort), 뱅크론(bank loan) ETF는 가장 좁은 스프레드를 보인다. 반면,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마켓 채권 ETF는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다.
[그래프 2: 액티브 채권형 ETF 유형별 호가 스프레드 분포 (2025년 9월 19일)]
자주 거래되는 ETF일수록 비용이 낮다. 거래량은 마켓메이커에게 매력적이다. 활발한 수요가 있다는 신호이자, 재고를 빠르게 회전시킬 수 있고, 보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경쟁을 촉진한다. 더 많은 마켓메이커가 가격을 제시해 스프레드가 좁아진다.
스프레드는 시장이 안정적이고 가격 산정이 단순할 때 가장 좁다. 하지만 변동성이 발생하면 마켓메이커는 더 큰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해 스프레드를 넓힌다. 연준 발표, 경제 데이터, 지정학적 충격 같은 사건도 스프레드를 확대한다.
재고 리스크도 커진다. 마켓메이커가 ETF를 매수했는데, 매도하기 전에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떠안는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런 위험이 커진다. 기초자산이나 상관관계가 높은 상품을 이용한 헤징도 비용이 올라가면서 문제를 악화시킨다.
예를 들어, 2025년 4월 초 미국이 교역 파트너에 신규 관세를 발표하자 S&P 500은 10% 급락했다. 이때 미국 대형주 액티브 ETF의 스프레드는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되어 약 0.35%까지 치솟았다. 이머징마켓 ETF의 스프레드는 약 0.75%로 급등했다가 다시 0.20~0.40% 범위로 돌아왔다.
[그래프 3: 2025년 4월 무역전쟁 충격 시 미국 대형주 액티브 ETF 스프레드 추이]
또한 장 시작 직후와 마감 직전에도 스프레드가 넓어진다. 장 초반에는 일부 기초자산이 거래를 시작하지 않아 불완전한 정보로 가격이 형성된다. 장 마감 무렵에는 마켓메이커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거래를 줄여 유동성이 얇아진다. 따라서 장 중반에 스프레드가 가장 좁은 경우가 많다.
같은 논리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에도 적용된다. 현지 시장이 닫혀 있으면 마켓메이커는 과거 가격이나 대체지표를 참고해야 하므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스프레드도 확대된다.
스프레드를 확인하라. 액티브 ETF를 살 때는 최근 30일 중앙값 스프레드를 확인하고 동종 펀드와 비교해야 한다. 대부분 ETF 웹사이트의 ‘Fund Details’나 ‘Trading Data’ 항목에 표시된다. 이를 공시하지 않는 ETF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리밋 오더(limit order)를 활용하라. 지정가 주문은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것을 막는다.
시간과 시점을 주의하라. 장 초반 30분과 마감 전 30분, 그리고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해외 시장 개장 여부를 확인하라. 기초자산 시장이 닫혀 있으면 스프레드가 넓어진다. 가능하다면 해당 시장이 열려 있을 때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프레드를 좁게 관리하는 운용사 선택. 운용사의 시장조성 능력과 마켓메이커와의 관계는 스프레드에 반영된다. 과거에 동종 펀드 대비 일관되게 낮은 스프레드를 유지한 운용사는 신뢰할 만하다.
액티브 ETF는 종종 뮤추얼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그러나 총비용에는 거래 마찰(trading friction)이 포함된다. 스프레드는 투자자가 intraday 유동성의 편의성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따라서 기초자산이 유동적인 펀드, 규모가 충분한 펀드, 시장조성 능력이 입증된 운용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리밋 오더를 활용하고, 적절한 거래 시간을 선택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를 개선한다.
<출처:morning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