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바닥을 얼굴로 향하게 하고 각각의 손가락 길이를 한번 살펴보세요. 손가락을 곧게 펴고, 왼손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기준으로 가장 긴 손가락은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2번째 손가락(index finger)이 4번째 손가락(ring finger)보다 더 긴가요? 아니면 4번째 손가락이 더 긴가요? 오른손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마 다음과 같은 3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남성이라면, 아마도 50%의 경우는 2번째 손가락이 4번째 손가락보다 짧을 것입니다(저도 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25%경우는 2번째 손가락이 더 길고, 나머지 25%는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인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2번째 손가락이 4번째 손가락보다 짧은 경우는 30%정도 입니다. 그리고 45%의 경우는 2번째 손가락이 4번째 보다 더 긴 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5%는 길이가 비슷합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겠습니다. 본 챠트는 대체적으로 삶에서 리스크를 감내하려는 평균 수준을 표시한 것입니다.
챠트를 보면, 2번째 손가락(index finger)이 4번째 손가락(ring finger)보다 짧은 사람은 4번째 손가락보가 더 긴 사람보다 더 많은 리스트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높은 편임을 시사해줍니다.
Source: Finley et al. (2021)
상기의 결과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Brian Finley, Adriaan Kalwij, Arie Kapteyn 등이 2021년 4월에 발표한 논문 "Born to be wild: Second-to-fourth digit length ratio and risk preferences"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연구원들은 미국 성인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사실 본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결과는 아닙니다.
본 연구에서는 2번째 손가락이 4번째 손가락보다 짧은 트레이더들이장기적으로 더 많은 성공과 이를 유지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4번째보다 짧은 2번째 손가락을 보유한 사람들은 버블을 더 많이 추종하고 시장 움직임을 확장시키는 추세추종전략을 더 많이 따른다는 사실도 확인 한 바 있습니다(2020년1월27일 발표).
이러한 특징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남성의 대표적인 성호르몬으로 자신감 형성과 남성 역할의 수행에 기여한다)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그림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즉,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자신감과 리스크 감내도를 높이게 되고, 이를 통해 성공하면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이 분비되어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2번째 손가락과 4번째 손가락간의 상대적 비율은 엄마 몸 안의 배아가가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만약에 태아가 초기 발달 과정에서 테스토테론에 더 많이 노출되면, 태아의 신체와 뇌 세포는 평생 호르몬 신호에 따라 각기 다른 민감도를 발달시킨다고 합니다.
한편, 더 많은 테스토테론에 노출된 사람들은 훈련과 운동을 통해 더 많은 근육량과 더 쉽게 근육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라면서 스포츠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의 뇌는 테스토테론 수준의 기준점이 더 높아지는 경향에 익숙해져서, 평생 더 높은 테스토테론 수치를 유지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테스토테론이 뇌에서 싸움이나 도주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테스토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투자를 포함한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공격적이고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결과이지만, 통계적 확률이기도 해서 자신의 리스크 성향을 세심하게 살펴서 자신의 투자전략에 응용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