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림은 생각을 멈추는 강력한 기술이다.
여행을 마친 테세우스는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여행에 사용한 배를 보존하기로 했다.
판자 밑둥이 썩어가면 그를 떼어내고 새로운 판자를 붙였다.
그렇게 모든 판자를 갈아붙인 순간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물었다.
"이 배는 새 것이니 테세우스의 배가 아닌거 같은데?"
1. "더 글로리" 드라마의 흥행이유
2010년 중반에는 리더십과 같은 팀을 이끌고 소통하며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팀 프로젝트 활동능력을 중시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분업화 및 아웃소싱의 증가로, 리더십이라는 개념이 기초적인 단어처럼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다.
코칭심리학회에서 제시하는 팀 리더에 대한 방향성도 바뀌었다. 대한민국 교육부의 기반을 휘어잡던 구성주의(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이론)는 공부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교사의 태도와 학교분위기를 올바르게 하려 노력했다. 교사의 수직적인 교육방침에 예전 교육의 핵심 방침이었다면, 최근에는 수평적 분위기를 통한 학생교육을 최우선시한다.
수평적 교육방침은 가장 큰 핵심을 놓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교육적 분위기를 수평적으로 구성할지에 대한 방침"을 매우 대략적인 큰 틀로 제시하고 있을 뿐, 그것은 오롯이 교사의 역량에 달려있다. 기존의 두껍고 지시적인 교육방침서는 8할은 사라지고 핵심적 부분만 요약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는 까닭에 실습장면에 부닥치는 많은 초임교사는 곤란함을 느낀다.
"더 글로리"는 과거 학교 폭력상황에 대한 복수극을 빙자한 재밌는 판타지이다.
이를 본 친구는 송혜교는 분명 현실이라면 실패했을 것이라 했다. 왜냐고?
초등학생들 줌 수업 하느라 바쁘지, 애들 싸움 말리느라 바쁘지, 영악한 애기들이 장난치느라 복수가 아니라 신물이 나서 바쁘지, 학부모님 눈치 보느라 짜증나서 지치지, 그리고 교사의 초봉으로 버티기 힘든 금전적인 독신생활조차 버틸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는 항상 매력적인 소재였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인류에게도 그럴 것이다.
2. 불쏘시개의 신, 헤스티아
우리나라가 부엌에서 식사를 차리며 조왕신에게 안녕의 기원을 드린다면, 그리스 서양에서는 화톳불의 여신인 헤스티아에게 감사를 드린다.
당시 서양에는 따뜻한 불이 항상 켜져 있으며 주변에 도란도란 앉은 가족 사이에서 따스함을 위해 장작을 넣고 그러모으는 일을 하는 것이 집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헤스티아는 제멋대로 사람들을 잡아가는 그리스 신들과 꽤나 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질투에 찬 헤라가 여자들을 추한 동물로 만들고, 분노에 찬 데메테르가 한 마을의 농사를 전부 흉작으로 만들때, 헤스티아만큼은 가장 힘든 존재들을 지켜주고자 했다.
특히, 헤스티아는 고아의 어머니라 불리기도 한다. 길 잃은 아이의 곁에 온기를 지켜주며 곁에 있어주며 아이를 맞아주었다.
하늘 높은 올림푸스 신전 가운데에서 수 많은 긍지높은 신들을 상대하며 그저 배고픈 아이에게 불을 빌려주는 그녀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그저 곁에 있어주며 먹고 재우며, 어깨를 기대주는 온기가 필요한게 아니었을까? 헤스티아가 보기에 그 어떤 잘난 인간도 쉴 곳이 없다면, 외롭고 죽어가는 불쌍한 존재임을 분명 알고 있었던 것이다.
3. 남자와 여자; 페미니스트
남자들은 역경을 맞으면 그것을 입닫고 어떻게든 해결해서 버티고 고난을 해결하여 삶을 넘기곤 한다. 상처투성이일지언정 그런 고통은 남자를 더 강하게 만든다. 마치 전쟁에서 살아남은 강한 투사처럼 말이다. 그런 존재는 같은 남자인 나에게도 꽤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껴진다.
여자들은 역경을 맞으면 그것을 해결하기보단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여전사와 같은 걸크러쉬의 느낌이 아니라, 마치 '아무런 트라우마 없는 무결점한 아름다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여자를 더 섹시하게 만든다. 마치 신화에서 나오는 아프로디테 여신같이 말이다.
사람들마다 끌리는 성적매력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남자는 힘듦을 드러낼 수록 더 멋진 사람인 양 표현되곤 한다는 것이며, 여자는 곱상하고 순진무구한 사람인 것처럼 표현될수록 더 아름다운 사람인 양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유전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핵심적인 가치는 '수동적 개체유지 및 종간 유지를 위한 유전자 매개체를 목표로 하는 유기체'이다. 자유의지고 나발이고, 우리의 인생은 그저 유전자 DNA를 더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을 찾아 전달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 그 임무를 다음세대에 넘기는 것이다.
우리가 뇌를 조종하고 진짜 생각하며 무언가를 판단하면서 행복을 추구한다?
착각하지 마라! 우리 뇌는 설계된대로,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전달해준 유전자를 기반으로 움직여진다.
우리의 육신의 모든 목표는 그저 유전자 전달을 위한 배송포장지일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남자는 강한 정자를, 그리고 여자는 아이를 안전하게 품을 난자를 보유해야한다.
문화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성중심의 사회가 진행되어온 것은 단순히 테스토스테론의 성호르몬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종족 번식과정이 뭐 행복하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말이다.
읽기 귀찮은 사람을 위한 세줄요약
1. 새로운 배가 태세우스의 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단 말인가?
2. 그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질문인가?
3. 진짜 태세우스의 배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그걸 생각해보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