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가 Feb 23. 2023

나의 강점이 뭐더라?

나의 강점은 뭘까? 몇 년 간 잊고 지내온 것이다. 장점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것. 그게 뭘까?

물 흐르듯 하는 일만 반복하느라 평균만 바라보며 달렸다. 강점도 단점도, 모난 곳을 보지 않고 오로지 가운데로만. 

조금 다르게 길을 틀어보려 노력했다. 일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아무거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덕분에 조금씩의 변화는 생겼다. 앞만 보며 달리던 나는 주변을 돌아보며 풍경을 바라볼 정도는 됐다. 그런데 딱 그 정도다.  이런 것들로는 지금의 길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저 외줄 타기에 부채하나 쥐었다고 해서 하늘을 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 자신을 알지도 못하고 행하는 '아무거나'는 생각보다 별 힘이 없다.

떠올려보면 예전이라고 해서 강점이란 게 있었나 싶다.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본다고 해봤자 단점만 파내면서 고치겠다는 말만 했지, 내가 뭘 잘하는지, 어떤 때 멋진 놈이 되는지는 생각조차 안 해봤다. 불쌍타 불쌍해. 용케 우울의 진흙구덩이를 잘도 헤쳐가며 살아왔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느슨하게 살 수는 없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생각했지만, 늘어난 고무줄처럼 살아왔다. 이제 와서 너무 늦은 걸까? 더 이상 강점이란 없는 패배자가 된 걸까?

나의 강점. 내가 할 수 있는 걸 떠올려보자면 '생각하는 것' 하나다. 누구나 다 하는 생각. 거기에 꼬리를 물어 조금 더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것도 강점이라면 강점이겠다. 적어도 글을 쓰겠다 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이만한 무기도 없다. 

앞으로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에 있어서도 생각은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든다. 음. 조금 생각해 보는 것 만으로 강점이 하나 생겼다. 이 강점으로 내게 더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야겠다. 생각해 보니 생각이 나의 최고 강점이다. 이거 참 굉장히 나이스 하잖아!

매거진의 이전글 어둠속의 평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