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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가 Mar 29. 2023

패턴에 맞춰진 수면

수면에 맞춰진 패턴이 아닙니다.


부엉부엉- 야행성인 부엉이는 밤이 되면 똥그래진 눈으로 깨어있다. 

내가 그렇다. 야행성은 아니지만 낮보다 밤에 정신이 더 또렷해진다.'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눈이 맵다. 피로 때문에 정확히는 따가운 건지 매운 건지 모를 눈으로 하루를 보내는데, 그 감각 때문에 더 피로를 느낀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일찍 자야지.'


아마 이게 보통의 반응일 거다. 하지만 내겐 오히려 독이 되는 해결책이다. 

12시 이전에 잠들면 다음날 더 큰 피로가 밀려온다. '도저히 못 버티겠어!' 하는 수준이 되었을 때 최대한 일찍 자는 게 11시 반이다. 그보다 일찍 자면 새벽에 깨서 더 큰 피로가 밀려온다.

내 수면패턴은 보통 12시~12시 반 정도 취침. 더 늦으면 1시 전. 

그러면 새벽 5시쯤 깬다. 깬 김에 화장실을 들려 애들을 살피고 잔다. 별 일 없이 어지간하면 금방 다시 잔다. 잠이 좀 안 오면 30분 정도 뒤척이다 자거나. 그러고 대충 아침에 깨는 정도다.


그런데 11시 반 전에 잠든다?? 어지간하면 새벽 2시쯤 깬다. 그 상태로 몹시 맑은 정신과 함께 세상 모든 지식을 탐구한다. 그냥 잡생각이 많다는 뜻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자려고 해도 이미 정신은 말똥 하고, 거기에 더해지 생각들은 점점 뇌를 또렷하게 활성화시킨다. 결국 2시간 넘게 깨있는다. 빠르면 2시간, 길면 그 이상.  그때 다시 잠들면 아침에 피로감은 말도 못 하게 커진다.  


그래서 내 패턴은 밤잠을 버티는 쪽으로 정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피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항상 꿈을 꾸는 얕은 잠 때문에 수면의 질이 안 좋다 보니 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기분이라는 게 있지. 중간에 깨서 맑은 정신으로 괴로워하는 것보단 낫다.


몸도 이런 흐름에 맞춰진 건가? 보통 밤 9시쯤이 되면 정신이 맑아진다. 대단하다. 인체의 신비. 패턴에 맞춰 신체리듬이 변하다니. 이왕이면 일찍 자도 잘 잘 수 있는 쪽으로 변했으면 더 좋으련만...

어떤 방향이든 나름의 해결책을 찾으면 된 거겠지. 잘 때 목 담이나 안 걸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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