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180도 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흔한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따금 자신이 변화하길 바란다. 왜 그 어려운 걸 자진해서 하려 할까?
바로 자신의 현실이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은 변화보다 지속을 바란다.
"이 행복이 영원하길."
"이 사랑이 영원하길."
"이 부가 영원하길."
누군가 자진해서 자신의 행복을 버리거나 전재산을 흩뿌리며 다니지 않는다. 그런 행동을 하더라도 잘못된 선택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따라오는 것일 뿐, 스스로 원해서 불행을 찾아가진 않는다.
하지만 불만족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현실이 뒤바뀌길 바란다.
"나도 남들처럼 행복해졌으면."
"내 생활이 더 나아졌으면."
"로또에 당첨됐으면."
불만족/불행의 시작은 비교와 욕심에서 시작된다.
"누구는 저렇게 인기가 많은데."
"누구는 저렇게 잘 사는데."
"누구는 저렇게 고민 없어 보이는데."
물론 객관적으로 봐도 힘겨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은 상황적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니 근본적이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무탈함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떡에 눈독 들이는 사람이다.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다.
갑자기 가족이 사고를 당하거나, 집이 불타거나, 도둑이 들거나, 사기라도 당했다면 누가 봐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 게 아닌데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싶다는 욕심이 불만족을 키운다.
국산차를 탄다고 해서 비싼 외제차가 가는 길을 못 가는 것도 아니고, 비싼 명품백이 아니어도 소지품을 챙길 수 있다. 오히려 값싼 에코백에 더 많은 짐이 들어간다.
물론 사람에게 욕심은 본능이다. 욕심은 성공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현재에 안주하면 변화는 시작되지 않는다.
본능을 극단적으로 절제하라는 말이 아니다.
불필요한 욕심이 현재 내 상황을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하려는 상황을 탓하고 싶다.
부자들을 보며 부러워하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그들에게는 내가 부자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런 현재 내 상황을 나만 부정한다.
스스로의 정확한 위치를 보려 하지 않고 자신이 항상 밑바닥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걸 바랄 수는 있지만 그게 현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현재의 평온한 나에서부터 조금 더 나은 걸 바라는 마음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더 나은걸 위해 현재를 깎아내리는 건 안된다.
이 작은 관점의 차이가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남는 잔돈으로 사 먹는 것과, 없는 돈에 욕심만 앞세워 훔쳐먹는 것은 다르니까.
지금 내 계획, 바람, 노력들은 얼마큼의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