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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가 Feb 28. 2023

성공/실패 확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 완벽까진 아니지만 실패를 하지 않으려 고민을 많이 한다.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타노스를 상대하는 닥터스트레인지처럼 머릿속에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하지만 닥터스트레인지와 나에겐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닥터스트레인지는 14,000,605분의 1의 확률에서 1의 가능성을 보고, 나는 실패할 위험성을 본다. 


사실 타노스를 쓰러뜨린 하나의 계획은 영화적인 수치임을 감안하자. 

현실적인 조건으로 83%의 성공 확률이 있다고 했을 때, 나는 17%의 실패율을 없애기 위해 고민한다. 그러나 신이 아닌 이상 모든 일을 100%로 만들 수는 없다. 결과에 도달하기 전에는 우연이라도 실패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어렵다.


주변에 유난히 행동파인 사람들이 있다. 미리부터 걱정을 하는 나와는 달리 일단 시작하고 본다. '왜 저렇게 무모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제법 잘 흘러간다. 가볍게 시작한 만큼 실패에 별 타격이 없다. 사실 실패라고 보기도 어렵다. 어느 순간 또 다른 걸 하고 있을 뿐, 실패랑은 조금 결이 다르다. 후퇴 없이 방향만 틀어 무언가를 계속해나간다.

그래서 부럽다.


나는 고민이 깊은 만큼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에 힘겨운 시작을 한다. 시작 전에 이미 모든 걸 쏟아부은 셈이다. 그래서 작은 실패 하나가 핵폭탄급 대미지를 준다. 극심한 좌절감과 무력감이 흙먼지처럼 몰려오고 낙진처럼 두텁게 우울함이 쌓인다. 

스스로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이번에도 역시...'라는 생각은 또 다른 일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의지를 갈라놓는다. 이런 일이 반복되며 모든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부터 좌절하게 된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처럼 눈 딱 감고 저질러 보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손이 멈춘다. 빠르게 손익이 계산되고 정말 내가 안전한 일인지 걱정하게 된다. 결국 똑같은 패턴이다.

극 N의 생각회로는 쉬는 일이 없으니, 평생에 걱정이 사라들 희망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하나의 방법을 찾아냈다. 나를 바꿀 수 없다면, 남들을 이용해 바꾸기. 

내가 주저하고 있을 때 옆에서 으쌰으쌰 해줄 수 있는 행동파 아군을 늘리는 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이게 될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해봐!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을 듣고 있으니 미적미적하더라도 한 발씩 내딛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닥터스트레인지가 어벤저스와 함께 싸웠나 보다. 


'다굴엔 장사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머릿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누군가가 함께 있기 때문에 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나만의 어벤저스를 모아야겠다.

그중에 아이언맨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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