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일 년간의 마음챙김 명상 후기

by 녹음


명상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꼭 명상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이후에는 다섯 번, 그리고 매일 아침 혹은 저녁에 하는 데일리 루틴으로 정착시켜 나갔다.


명상을 시작하고 한 달에서 두 달 정도가 되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스로의 생각과 경향성에 대해 여과 없이 마주하게 되던 시기였다.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고?’ 하며 충격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 전이면 나와 대화한 내용을 받아적느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고 나면 아이디어가 분수처럼 샘솟거나 좋은 표현이 떠오를 때도 많았다. 그렇게 명상을 주기적인 삶의 루틴에 추가하며 느낀 점은 그동안 스스로와의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거였다. 시간을 들여 나와 대화해야 한다는 것에 의아할 수도 있지만 바쁜 삶 속에서 사색하고 자기 생각을 받아적기란 어려운 일이다. 의식적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또 같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간의 마음챙김 명상 후기


‘인식하기’는 마음챙김의 기본이다. 다발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구름 보듯 바라보는 것이다. 내 생각을 바라보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마주하고 나면 놀랄 만한 일이 생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소한 일에도 가치판단을 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검열하고 있었다.


‘판단하지 않기’도 명상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나의 몸을 기민하게 느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되 판단하지 않는 훈련을 했다. 몸이 아프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계속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덤으로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감각은 감각으로 그대로 내버려 둔다. 그리고 그 상황과 기분에 대해 해석을 덧붙이지 않으니 걱정과 불안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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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변화는 성격이 담담해지고 온화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처님처럼 성격이 드라마틱하게 변한 것은 아니고 과거의 나와 비교했을 때 내적인 에너지가 많이 차분해지고 안정을 되찾았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현재 별일이 없는데도 기분 나쁜 기억이 휙휙 지나가고, 사람에 대한 화가 물밀듯이 밀려왔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딱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과거 마음의 풍경이 물웅덩이가 메말라가는 사막 같았다면 지금은 물이 일렁이는 시원한 호수가 생긴 기분이다.


명상을 하다 보면 마음챙김이 관통하는 주제를 내면화할 수 있게 된다. 하루 10분의 명상 시간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기분, 가이드를 일상에서 적용할 순간이 꼭 생긴다. 그게 바로 생각 습관이고, 생각 습관이 변하면서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만들고 고쳐나가게 됐다.


마음챙김은 자신에 대한 이해이며 고찰이다. 일과 타인, 유희 거리에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게 모순적이지 않는가? 우리는 자신과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기를 쓰건, 잠시 멍을 때리건, 사색하건 자신과 마주할 시간을 만드는 것은 자기 돌봄의 시작이다. 의사가 청진기를 대지 않고 진찰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것이 첫 단계다.


나의 상태를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감정과 생각, 몸의 변화 등도 알아차릴 수 있다. 가장 쉽게 실천할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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