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자연을 따라 산책하기

스스로를 챙기는 건강한 방법 (1)

by 녹음

1,2편에서는 셀프 케어, 마음챙김과 관련한 트렌드 흐름과 함께 자신을 돌보는 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3,4편에서는 그 방법 중 첫 번째로 명상을 추천하며 1년간의 명상 후기와 마음챙김을 습관으로 만들게 해준 어플리케이션 ‘calm’의 기능을 함께 분석했다. 이번 시리즈의 마지막에서는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을 받았던 활동 세 가지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는 산책이다.



|동네의 자연을 따라 산책하기


러닝머신 위에서 걷고 뛰는 건 너무 지루하다. 날씨 때문에 겨울에는 헬스장을 다녔지만, 날이 따뜻해지자마자 바로 밖으로 나와 걸었다. 새로 이사 온 동네에는 큰 공원이 없었다. 그래서 매주 걸어 다니며 동네의 자연을 찾아 걷는 나만의 산책 루트를 만들었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단순히 느리게 걷는 행위가 어떤 효용을 가져다주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산책은 헬스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 비가 와서 못 나가는 날이 생기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밤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고양이도 만나고, 커다란 구름도 만나고, 새하얀 달도 만나는 데 매일 같은 곳을 걷더라도 조금씩 다른 장면을 마주치게 된다. 시간과 기분과 날씨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 그게 산책의 매력이다.


사실 산책의 뜻은 걷는 행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에 가깝다. 산책의 한자를 散(흩을 산)과 策(꾀 책)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그때 산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산책은 명상과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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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즌의 여행만을 기다리며 스트레스를 계속 쌓아놓거나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확실히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자연을 보며 쉬다 보면 없던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그러나 여행은 장기적인 해소법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동네를 산책하는 일은 새로움과 재미는 없을 수 있지만 효과만큼은 여행과 비슷하다.



|목적없는 행위의 즐거움


우리의 걷는 행위에는 대부분 목적이 있다. 집을 향하거나 직장을 향하고, 밥을 먹으러 가거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식이다. 목적에 얽매이지 않은 선택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을 옮길 수 있는 자유와도 같다. 동네를 걸으며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무엇을 관찰하며 걸을지, 어떤 노래를 들을지 선택하는 일이 소소하게 느껴질지라도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와 본질은 같다. 그래서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고 나면 기분이 한껏 가벼워지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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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로 시간을 정해두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알차게 걷고 싶을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도 있다. 계획을 세워보지 않고 걸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집 근처에 공원이나 호수, 강, 산책로 등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없더라도 괜찮다. 동네를 구석구석 돌며 나무나 길고양이, 하늘이 잘 보이는 곳 등 자연물을 찾으며 탐험하듯 걸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산책을 장기적인 삶의 루틴으로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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