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낭만적 운명론》
우리는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운명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인생에 있는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의미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일 뿐이며, 두루마리 같은 것은 없으며[따라서 우리를 기다리는 미리 정해진 숙명은 없다.]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17p)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만들어진 게 운명이라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가 되겠다.
그래서 나는 운명의 존재를 믿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벌어질지 모르는 현실과 미래가 너무 불안하기에.
그렇다면 난 더더욱 운명론자가 되겠다. 비록 그것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어떠한 것이라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난 운명의 존재를 믿겠다.
거짓으로 포장된 마약이라도 그게 더 편하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먹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