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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Aug 09. 2017

부산의 빛과 꿈을 담은 광안대교

부산광역시

         


수영구청에 야간 무료주차가 가능해서 차를 정차시켜놓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방문했습니다. 수영구청에서 걸어가면 광안리 해수욕장의 오른쪽으로 도착하게 되어있는데 광안리 해수욕장 좌측의 번화함과는 다르게 조용한 밤바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수영구는 조선 효종 때부터 고종이 군제 개편을 한 1895년까지 약 240여 년간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낮에 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곳에서 날이 좋을 때에는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니 왜구를 막아야 하는 조선 입장에서 수영구는 군사전략지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임진왜란 당시 수영성을 책임지던 경상좌수사 박홍이 도망가버렸지만 수영구에 살던 백성들은 일본을 맞아 항전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전란 이후 동래부사가 그 후손을 찾아 군역을 면제시켜주고 충절을 기렸다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대부분 선조의 몽진에 참여했던 관료들만이 주로 공을 인정받고, 왜적에 맞서 싸운 많은 분들은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따릅니다. 이에 반하여 왜적에 맞서 싸운 백성들이 이 나라의 엄연한 주인이며 하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로를 인정한 동래부사의 행동은 참으로 의롭고 대단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조용한 바닷가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가득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열정을 불태우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또한 10만 개 이상의 불빛을 보여준다는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거나 1.4km에 달하는 광안리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신이 나더라고요.






광안리 해수욕장 거리 곳곳에는 많은 예술가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품들과 그림을 그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젊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며 박수를 보내는 순간이 너무나 값지고 소중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문화에 동화되어가는 것만으로도 광안리를 찾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두 뮤지션 정말  잘 부르더라고요.





광안리 해수욕장의 좌우측으로는 번잡함보다는 조용함이 있었습니다. 여러 해수욕장을 다녔지만 광안리 해수욕장만큼 다양한 매력을 주는 장소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만약 해운대와 광안리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광안리를 선택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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