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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Nov 13. 2019

어른이 된다는 거...

나는 자라면서 그렇게 주목을 받아보지 못했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었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느냐에 따라 나의 모습은 너무도 다양하다. 20대 초반까지 어떤 것이 나의 진짜 모습인지 나도 헷갈려서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40대 중반에 들어선 나는 어리지도 않고 많지도 않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살아온 시대가 다름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을 만나면 아직도 많은 조언을 들으며 '네'라고 대답한다. 아직 그들의 눈에 나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어린이다. 딱히 부정도 할 수도 없다.


내가 살아온 과정을 되돌아보니 많은 실패와 좌절도 겪었지만,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왔다. 제대 이후 오랫동안 꿈꿨던 전국 무전여행을 떠났다. 교사가 되고 싶어 대학교 교직원과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교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려 한다.


작년 브런치를 통해 책을 내고 신문에 칼럼도 내면서 나의 삶에 큰 변화가 일었다. 오랜 시간 한 곳에 안주하며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던 내가 작년에 과감히 직장을 옮겼다. 그리고 이제는 프리랜서 강사와 문화해설사를 꿈꾼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른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양분 삼아 도전할 것이다. 


아직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도 모른다. 그냥 뿌옇다. 그러나 도전하려 한다.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자신감이 사라지지만, 나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도전을 이어나가려 애쓰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거... 청소년 시기에는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20대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내 앞가림만 할 줄 알면 어른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어른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새로운 꿈을 위해 모험을 하려는 나의 모습을 보면 아직 어른이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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