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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Jan 06. 2021

재능과 행복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면서 "재능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능이 있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책임져야 하는 사람과 

재능이 없어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부러워하는 사람 

둘 중에 누가 행복할까? 아니 누가 더 불행할까?


재능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늘 잘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작은 실수도 비난과 힐책을 받아들이고 혼자 감수해야 한다. 

유명해질수록,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해한다. 


반면 재능이 없는 사람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이 희망고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그럼에도 노력하면 기회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놓지 못한다.

그 자리에 가면 지금과는 다른 행복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의 현실에 고개를 떨군다.  


재능, 무언가를 잘할 수 있는 능력.

요즘은 부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인정하고 칭찬하기보다는 타인의 재능을 부정하기 위한 재능을 키운다.


나는 지금까지 1등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늘 그들처럼 잘하기를 꿈꾸지만, 그들처럼 노력해본 적도 없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나에 대한 변명으로 그들을 평가하고 비판하기 바빴다. 


사실 행복하기 위해 재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행하다는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재능을 끌어왔을 뿐이다.

그걸 아는 지금 이 순간도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재능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받는다.

나만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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