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종 관련 답변

질문 : 철조은 글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고, 안동김씨가 공부보다 여색에 탐닉하게 하였다. 야사에 복상사 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답 :

철종은 원칙적으로 왕이 될 자격이 없었습니다. 

영조는 정조가 안정적으로 왕위를 영위하도록 많은 지원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왕족이라는 것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역모는 왕족을 내세워 이루어집니다. 

연산군을 내쫓은 반정 세력이 중종을 왕으로 추대한 것처럼 말입니다. 

혹은 역모가 아니더라도 왕을 죽였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합니다.

영조가 그랬지요. 

게장을 먹여 경종을 죽였다는 의혹을 평생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영조는 정조의 즉위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세력으로부터 정조를 지키기 위해 이복동생이던 은언군을 제주도로 유배 보냅니다.

은언군은 유배 이후 낮은 벼슬을 하며 목숨을 부지하고 삽니다. 

그러던 중 홍국영이 자기 혈족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은언군의 아들 상계군을 자기 누이인 원빈 홍씨의 양자로 삼습니다. 

하지만 상계군은 역모죄로 몰려 유폐 당한 후 1786년 음독자살합니다.

은언군도 강화도로 유배당했다가 부인과 며느리가 청나라 신부 주문모에게 세례받은 사실이 발각되면서 죽임을 당합니다.

은언군의 셋째 아들 전계대원군은 강화도에서 노비 생활하다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한양으로 올라옵니다. 

이곳에서 철종을 낳습니다. 

그러나 철종의 큰형 이원경이 민진용이 주도한 역모에 관련되면서 철종은 다시 강화도로 내려가 농부와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헌종이 후사 없이 죽으면서 역적의 집안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던 철종은 왕으로 추대됩니다. 

이때 나이가 19살입니다. 

철종은 초등교육에 해당하는 <소학>을 배웠지만, 늘 무시당해야 했습니다.

과거에 합격한 관료들의 경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었으니, 소학을 배운 철종의 배움은 우스웠을 겁니다.

또한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서도 철종이 학문에 성취해서는 안 되었고요. 

그 결과 21살 수렴청정이 끝났음에도 철종은 왕으로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물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죠.

그렇다 보니 철종은 철저하게 매도돼야 했습니다.

한 글자 읽을지 모른다. 

갑자기 신분 상승하면서 여색을 밝힌다. 

강화도 시절 혼인을 약속했던 양순이를 잊지 못해 정사를 등한시했다. 

그로 인해 철종보다는 강화도령이라 더 많이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다르게 해석하면 왕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은 것이 철종의 죽음입니다.

철종의 죽음은 명확하게 사인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요절한 왕들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특히 33살의 나이로 죽었으니 말입니다. 

또한 슬하에 5남 1녀를 두었는데, 옹주를 제외한 5 왕자 모두가 어린 나이에 죽었습니다.

당연히 세도정치 시대였던 만큼 여러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죠.

우리는 철종의 죽음을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철종의 죽음이 아닙니다.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왕조차도 새로운 사회를 만들 힘이 없었던 사실이 아니었을까요.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왕조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나라와 백성을 도외시한 당시 세도가들의 문제점을 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