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산적자 May 26. 2019

일요일에 기분 좋고 싶은 당신을 위한 글

그런 게 있을까?


<롤러코스터어어어>

주말 내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가 되면 왠지 모르게 서글프고, 우울감이 폭발한다.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우리는 일요일 오후 시간에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싶을 때가 많다. 다가올 월요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당신의 일요일은 어떠했나? 일요일을 나름대로 오랫동안 보내본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일요일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길 하는 마음에 일요일을 잘 보내는 방법을 적어본다.





<읽는다>

첫째, 독서를 한다. 독서는 읽을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뿌듯한 일 중의 하나다. 읽은 책의 페이지가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할일이 딱히 없다면 TV를 보거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대신 적극적인 활자 탐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독서의 적극적인 행위가 월요일에 대한 면역성을 올려준다. 인스타그램에 책 사진도 하나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경계할 일은 읽다가 잠드는 것이다. 일요일 오후에 낮잠자는 것만큼 시간 아까운 것도 없다. 카페에서 읽는다면 주위 시선이 부끄러워 누워 자진 못할 것인데, 집에서 읽는다면 침대와 일심동체가 될 확률이 높다. 필자는 이에 대한 기발한 예방책을 오늘 발견했다. 폼롤러 위에 올라가서 독서를 하는 것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고긴장 상태에서 지속하는 독서는 집중력도 올려주고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독서로 인해 글자를 조금이라도 더 읽고 싶게 만들어준다. 




<만난다>

둘째, 사람을 만난다. 집에 혼자 있으면 갑갑하고 심심하고 기분이 별로다. 이번 주의 내가 그렇다. 장염에 걸려서 어디 나가고 싶지도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없다. 예전에 일요일 오후를 버티게 해준 방법은 맛집 탐방을 떠나는 것이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닌다. 그러면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일요 미식회라고 이름 짓고 사람들을 모아서 여기저기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고, 삶에서 즐거운 순간이었고, 나름대로 일요일 오후를 잘 보내는 방식 중의 하나였다. 맛집 갔다가 카페에 가서 대화로 마무리하는 일요일은 좋은 마무리다. 부를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은 있겠다.




<걷는다>

셋째, 산책을 한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산책이라도 나가는 게 좋다. 변하지 않는 공간이 주는 답답함은 당신의 생각보다 크다. 공간의 변화가 데이트에도 꼭 필요하듯이 개인이 주말 오후를 보내는 데도 공간의 변화는 꼭 필요하다. 저녁까지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면 소화시킬 겸 저녁 산책이라도 나가자. 걸으면서 내 삶의 미래에 대해서, 주말은 어땠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오랜만에 산책을 나가봤는데 주위에 새로 생긴 카페나 가게들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마무리>

일요일 오후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살펴봤다. 3가지 모두 적극적인 행위가 개입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글자를 열심히 읽고, 사람을 만나고, 공간을 걸어 다니는 행위는 적극성을 띄고 있다. 내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몰입하면 기분이 어떤지도 모를 수 있다. 우리의 기분은 능동적일 때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나의 제안 중에 하나라도 받아들일 만한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책을 꺼내서 읽어보는 건 어떨지 제안하며 글을 마친다.






작가의 이전글 오만과 편견 by 제인 오스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