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개인을 제안하는 인문학 서적
<어느 날, 독서 모임>
A : 요즘 인문학 인문학 하는데, 도대체 인문학이 뭐야?
B: (사전 검색) 문학, 역사, 철학을 다루는 것 아냐?
C: 근데 그건 너무 협소한 정의 아닌가?
D: 자연과학과 반대로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학문 같아. 자연 과학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하는 현상에 대한 연구이고, 인문학은 인간이 있어야 존재하는 현상에 대한 학문들이야.
이게 인문학이다
도대체 인문학이 모르겠다는 당신과 나, 정의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인문학에 대해서 '이게 인문학이다'하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글을 적는다. 인문학이 뭔지 알고 싶은 당신이 봐야 할 인문학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다. 삶의 큰 질문에 대해서 다루는 책이나 강연, 다양한 영상까지 섭렵했으나 오늘 소개할 책처럼 인문학에 대해 잘 알려주는,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콘텐츠는 없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노자, 장자 철학을 전공한 최진석 교수가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그래서 강의를 접하듯 인문학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인문학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항상 집단의 욕구에 대항하여 나라는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 탐구하고 고민하게 된 시발점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자.
우리라는 우리 VS 개인의 욕망
작가는 인문 활동은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념은 지향점이 투명하고 확고하지만 우리를 가두는 우리라고 주장한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서 벗어나 개인을 발현하는 삶을 살려면 인문적 사고를 통해 현재에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의심해보고, 떨어져 있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창조적 과정을 통해 일상의 비틀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우리의 이념과 개인의 욕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도록 일상 인문학을 제시한다.
나도 꼰대?
책 중간에 왜 젊은이들이 버릇 없는지에 대해서 탁월한 고찰을 던져주는 부분이 나온다. 회사의 신입 사원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내가 반성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우리가 추구하는 하나의 이념이 되고 있다는 걸 책을 보면서 새삼 느꼈다. 이미 꼰대가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하면 그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지점이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문은 저자의 말대로 정의하면 '인간이 그리는 무늬'이다. 모임에서 이 책을 처음 선정했을 때 사회자가 던진 질문이 '당신은 어떤 무늬를 그리면서 살고 싶은가?'였다. 나는 거기에 개그를 가미해서 '빗살무늬'를 그리며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 그 질문에 답한다면, 어떤 무늬든 나를 나타내고, 내가 살아간 욕망의 족적을 남기는 무늬였으면 한다.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가 그린 무늬가 자신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 삶은 과연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시작점으로서 저자는 욕망하는 인문학을 제안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를 때 비로소 행복한 삶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떤 무늬를 그리고 싶은가?
모임의 질문을 당신에게 던지다. '당신은 어떤 무늬를 그리며 살고 싶은가?'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자 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우리의 이념에 따라서 살고 있는가, 자신의 욕망에 따라서 살고 있는가? 오늘도 고민한다. 어떤 하루를 보낼지, 어떤 시간을 보낼지, 그리고 이것들이 모여서 어떤 무늬를 지닌 삶이 될지. 저자의 마지막 말로 글을 마무리한다.
오직 자신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저자 최진석 교수의 강의 (책과 일맥상통한 강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