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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Sep 09. 2016

회사를 쓰다 : 금요일

아이유가 만나자는 그날


주말의 시작, 금요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 할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본적인 업무를 적어두고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새로 도입한 '뽀모도로 테크닉'으로 전광석화처럼 일을 처리하고 있다. 어제처럼 회의가 없기에 밀린 일들을 하나씩 집중해서 처리한다. 고민하던 일들이 보고 한방으로 풀리기도 한다. 보고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곁가지로 생겨나는 수많은 일들을 바로 처리하거나 적어두는 방식으로 오늘도 흘러가고 있다. 금요일은 한주를 마무리하면서 다음주를 준비하는 날이다. 준비라는 개념이 예전엔 크게 없었는데 요즘은 회사 모토답게 미래를 내다보려고 하고 있다.


아이유가 외치는 금요일에 만나요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부터는 주말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금요일 오후엔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기에 조금 한가하기도 하다. 주말이라는 경계가 주는 알 수 없는 여유로움이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보인다.


점심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 고객을 위한 공간인데 점심 때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되지만 왠지 푹 쉬는 느낌이 아니다. 공간의 분리가 일어나지 않아 앉아 있어도 일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혼자서 즐기는 이 시간이 기분좋다.


오후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다음주엔 월,화 통째로 쉬는 기업도 많다던데 우리는 아니다. 정부에서 지침도 내려왔다고 하는데 이럴 땐 정부의 말을 들었으면 하는 약간의 이기심이 마음 속에서 피어오른다. 월화만 버티면 되니 별 걱정은 없다.


상여금이 통장에 찍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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