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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Sep 22. 2016

회사를 쓰다 : 뽀모도로 먹고 갈래?

나의 시간관리 테크닉


시간 그 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일하다 보면 어느덧 점심, 어느덧 퇴근 시간이다. 직장인에게 주어진 공평한 8시간이라는 크로노스적 시간은 금방 흐른다. 8시 반에 출근하면 3시간 반이 지나면 점심시간이다. 1시부터 5시반까지 4시간 반이면 퇴근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시간에 많이 쫓기는 타입이었다. 지금 와서 분석해보면 업무 자체의 생산성은 높은 편에 속했지만 실행 전에 고민하고 업무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타입이었다. 기록에 빠져 업무 메모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업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지 구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월요일만 되면 찾아오는 편두통을 물리치려고 어떤 식으로든 일을 적게해보고 휴식을 자주 가지려고도 해봤지만 큰 소용은 없었다. 그러고 집에 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야 한다. 일과 여가의 균형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저녁을 날려 버리는건  정말 싫었다.


접뽀모도로의

그러다 <하루 15분 정리 습관의 힘>을 보다가 뽀모도로라는 시간 관리 테크닉을 접하게 됐다. 간단하게 25분 집중해서 일하고 5분 쉬는 시간관리 기술이다. 뽀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의미한다.


25분이 짧다고 생각하는가? 겪어본 바로는 아니다. 업무 성격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실행력과 집중력을 갖고 25분만 버티자고 일하면 처리 못할 일이 없었다. 25분이란 물리적 시간은 짧지만 그 안에서 내가 보낸 시간은 남들이 보내는 50분 이상의 몰입도가 있었다. 카이로스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뽀모도로 기록

그리고 업무 노트에 1뽀(09:00) 2뽀(09:30) 이런식으로 적고 한 뽀모도로(25+5분)을 어떻게 보냈는지 메모해둔다. 그러면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고 업무 메모도 대충 기억나는 시간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관리는 뽀모도로 크롬앱으로 진행했다. 책상 앞에서 데스크탑을 항상 보고 있기 때문에 띄워놓고 사용한다. 25분이 지나면 휴식하라고 알람이 뜬다. 그러면 지체없이 일어난다. 물을 뜨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 먼산을 바라본다.


뽀모도로의 방해꾼들

나만의 시간 흐름이 방해받을 때도 많다. 보고 하면서 시간이 길어지거나 회의를 할 때 크게 영향받는다. 다른 것에 방해받고 나면 뽀모도로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되도록 보고를 몰아서 하고 회의는 관련 당사자가 아니면 안들어가려고 노력한다.


뽀모도로를 쓴 이후 내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알게 됐다. 인간으로서 유일하게 평등하게 받는 자원이 있다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평등하게 받은 자원을 얼마나 밀도있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결정될 것이다. 그래서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낭비하는 시간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뽀모도로 웨이

이전엔 한두시간씩 미련하게 앉아있던 책상에서 25분 마다 벗어날 수 있다는 건 큰 용기기 필요하다. 주위의 눈치도 약간 보일 수 있다. 화장실 갈때마다 부사장님이랑 3번 마주쳤던 아찔한 기억도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시간 사이클로 업무를 계속 해나가려고 한다. 이 업무 시스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극도의 생산성을 내면서 여유있게 일할 수 있는 방식임엔 틀림없다.


뽀모도로 먹고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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