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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Oct 26. 2016

회사를 쓰다 - 널널함

한가해서 행복해요


요즘 회사가 널널하다.

내 마음이 널널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무튼 여유롭다.


특정 문제되는 아이템은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힌다.

그런데 그 아이템 좀비들이 있다.

생산팀과 품질팀에 각각 1명씩 있다.

그들이 조용하니 나의 업무도 조용하다.


그리고 팀장님이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도 있다.

자신이 바쁘니깐 일을 안시킨다.

모두 알고 있지만 극비에 진행되는 일이라 자신이 다 하는 모양이다.

Classified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는 것이 기쁜 경우도 있나 싶다.


이게 다 지난달 뽀모도로로 많은 일을 처리해놔서 그런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까보면 미루고 있는 일도 있다.

하지만 그건 잊고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조금 더 여유롭다 보면 그것도 손대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런 널널함엔 밀린 과제를 할법도 한데 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참 아이러니하다.

시간이 없어서 못하던 일을 시간이 생겨도 하지 않는다.


대신 이전에 적은 메모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한다.

내 업무의 모든 것이 담겨 있고, 일하다가 생각난 개인적 메모도 적어 놓는다.

나는 개인적 메모는 형광펜으로 색칠을 해놓는다.

그것만 간추려서 보기 위함이다.

오늘 그 작업을 했다. 훑어보다가 개인적 메모가 나오면 형광펜 치고 생각을 첨삭하는 방식이다.

메모를 다시 보니 이전의 내가 하려했던 일이 기억난다.

유용한 정보도 많이 담겨있다. 잃었던 방향을 되찾는 기분이다.


널널함이 있어야 이런 작업도 가능하다.

마음의 여유가 시간적 여유를 가져오진 못하지만 시간적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온다.


부디 내년엔 한 사람을 더 뽑아서 시간적 여유가 마음적 여유로 이어지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바란다.


오늘도 JTBC 뉴스에서 뭐가 터질까 기대하며 노트북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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