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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Oct 29. 2016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

왜 해야 할 일만 넘쳐날까?


회사나 일상이나 해야 할 일은 우리를 짓누르고 힘들게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우리에게 스트레스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에 우선권이 밀려서 구석에 쳐박혀 있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모두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상황 자체가 가진 맥락이 문제이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고

해야 할 일은 의무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시스템 안에서 산다.


회사는 당연히 일을 하는 곳이다. 그나마 일 자체가 하고 싶은 범주에 속하면 좋을텐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 가족 사이에서도 해야 할 일이 판을 친다. 집안일, 가족행사, 제사, 설날, 명절 등등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라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요즘 이런 것들에게서 조금씩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내가 규정한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의무로 주어진 일들,

회사에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


가족 사이에서는 할 일을 안하는 패륜아 취급 받을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한다.

나는 어머니에게 제사를 안지낼거라고 했고, 내 제사도 후손이 지내주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결혼을 했다는 전제지만 말이다.

한번 뿐인 세상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남들 사는대로 굳이 살 이유가 있을까?


나 같은 존재는 지금까지 아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들로 견고하게 이뤄진 세상에 금을 낸다.

고분고분하게, 착한 아들로,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가야 하는건 누가 규정한건지?

아마 시스템을 쥐고 있는 상부나 자본가들, 이대로 편한 사람들이 설계하지 않았을까


나는 시스템의 부품이지만 자율적인 부품이고 싶다.

기능은 하지만 기능의 분야와 범위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부품 말이다.


그래도 찝찝한건 질색이다. 해야 할 일이라도 일단 할거면 제대로 하는게 좋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할 일은 한다는 자기 방어로 글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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