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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Mar 15. 2017

회사를 쓰다 - 연차

차라리 교육을 가라


우리회사는 13개의 연차가 보장 돼 있다.10개까지는 안 써도 돈이 안나오기에 무조건 써야한다. 나머지 3개는 안쓰면 수당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10개의 연차를 모두 쓴다. 몇년간 그랬다. 그런데 팀장이 바뀌면서 이 패턴에 균열이 보인다. 그 에피소드를 하나 적어볼까 싶다.


3월의 어느 날 있었던 일이다. 원래 3월 말 사외 교육이 잡혀 있었고 업무 일정이 빠듯해 못가게 됐다. 하루종일 하는 교육도 힘들지만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서 새로운 지식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약간의 휴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교육을 업무 일정상의 이유로 못가게 됐다.


그리고 마침 그주에 중요한 일이 있어 금요일에 연차를 쓰려고 했다. 일도 일이지만 그 일을 처리하고 나머지 시간은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연차를 쓰겠다고 하자 팀장이 차라리 교육을 가란다.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방금 교육은 업무 때문에 못 갈거 같다고 했는데 교육을 가라고 농담을 한다. 어이가 없어서 팀장에게 정색을 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달에도 쉬지 않았냐고 하길래 대충 흘려듣고 나의 준비된 연타를 날렸다. 이번주 휴가는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달에 여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말이다. 3일 연차를 쓸 예정이다.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아직 비행기 표도 끊지 않았지만 가까우면서 음식이 맛있고 술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홍콩 갈 때 읽던 알랭드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마저 읽고 싶다.


나는 결국 휴가를 쟁취 했지만 팀장의 농담인듯 진담이 섞인 말이 뇌리에 계속 남아있다.


차라리 교육을 가라


교육은 내가 가고 싶을 때 간다고 전하고 싶다. 작년처럼 5월에 가서 교육도 열심히 듣고 서울 친구도 만나고 먼저 올라가서 놀다 오려고 한다.


직장 에피소드는 하나씩 추가될 예정이다. 떠나야 할 이유가 확실히 글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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