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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Mar 16. 2017

회사를 쓰다 - 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덜 하려는자, 더 시키려는 자의 정반합


회사에는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가 상존한다. 주로 실무진은 미니멀리스트에 가깝다. 최소한의 터치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고 싶어한다. 관리자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 모든 경우의 수를 뽑고 거기서 고르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둘의 충돌은 항상 일어나게 마련이다.


덜 해서 적합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가성비 추구 실무진과 회사 오너는 아니지만 오너십을 갖고 있는 관리자는 항상 대립한다.


이 정-반 대립의 결론인 합은 권력이 큰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고 주로 맥시멀리즘에 가까워진다. 미니멀리스트는 미디엄적 존에 들어가게 된다. 과연 맥시멀리즘이 옳은건지 고민해볼 일이다.


이런 맥시멀리즘은 회사의 행복 측면에서는 옳은 일이지만 개인의 행복 측면에서는 옳지 않은 일이다. 회사의 행복은 같은 비용이면 최대한을 뽑아내려고 하는 데서 올 것이다. 회사의 행복은 사장 개인과 주주의 행복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반대 측면인 조직을 구성하는 조직원의 입장에서 보면 맥시멀리즘은 불행이다. 같은 돈 받고  일하는데 이 정도면 적당하다는 무인양품의 모토로 살아가고 싶은데 유인양품적 맥시멀리즘이란 파도가 매일 개인을 덮친다. 행복할 수가 없다.


건강한 조직은 건강한 개인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불행한 개인들이 모인 조직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결국 전체의 불행으로 귀결될 것이다.


미니멀하기도 했고 맥시멀하기도 했던 나의 업무를 겪으면서 내린 나름의 결론은 업무에 여유가 있을 때 상대방에게 친절할 수 있고 챙겨줄 수 있고 업무를 좀 더 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과 깊이 모두를 원하는 관리자들은 비양심적이다.


관리자들 입장에서 이 글을 보면 쯧쯧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도 노동자이고 회사의 노예라는 걸 자각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그들의 시선은 나같은 사람에겐 싸늘하기만 하다. 오늘도 그저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며 맥시멀리스트들과 전쟁을 치를 뿐이다.


다음엔 깊이와 양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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