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저속노화, 순환에 미친 자
불현듯 이상한 낌새에 눈이 떠졌다. '어, 왜 아기가 안깨지?' 게슴츠레 뜬 눈으로 시계를 보니 3:40 가량. 우린 어제 9시 30분쯤 함께 잠이 들었고, 지금까지 아기가 깨지 않은 것인지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지. 어찌됐든 개운하게 자고 일어났다. 몸을 일으키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잠에 다시 들지 않아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다가 결국 4시 30분쯤 몸을 일으켰다.
지역 기부금 명목으로 제주도 돼지고기를 샀는데, 지난 저녁에 먹은 삼겹살의 기운이 나를 묵직하게 눌렀다.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고 몸이 부은 느낌. '저녁은 가볍게 먹어야 하는데..'의 후회를 하며 몸무게를 잰다. 분명 나는 아침 스무디와 과하지 않은 식사를 하는 것 같은데 왜이렇게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일까 약간의 짜증이 몰려온다. 하지만 난 어제 삼겹살을 먹은건 사실인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걸까.
분명 아기를 낳기 전에는 더 많이 먹어도 살이 안쪘다. 아기 낳기 전 몸무게로 혼신(?)의 힘을 다해도 마지막 1kg가 죽어도 안 빠진다. 그래서 요즘 디톡스, 저속노화, 순환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예쁘게 늙고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근 20개월간 잠을 풍족하게 자지 못한 탓으로 급격히 노화된 내 모습을 마주하니 너무나 서글펐다. 미묘하게 못생겨지고 있는 내 모습이 싫었다. 약 20일 전부터 팔로우 하고 있던 인플루언서(베르베르)의 스무디를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십자화과 채소를 찌고, 갈고, 마시고 내 몸의 항산화를 더디게 하고 싶었다.
이 스무디 덕분인지 요즘 화장실을 너무 잘간다. 장내 미생물 환경, 장내 흡수, 배출을 원활히 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데 이상하게 기분도 덩달아 가볍다. 남의 의도를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고, 출퇴근길이 좀 막히더라도 느긋한 마음이 생기고, 스님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초월한 사고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참 이상하지. 먹는 것만 좀 달리 했을 뿐인데.
몸이 좋아지니 자연스레 순환, 아로마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다. JUST (유스트)란 브랜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일 하나에 몇 만원씩 해서 구매 결정까지 가기 어려웠는데 내 몸을 위한 거라 생각하니 비싼 금액에도 절로 결제를 하게 되었다. (병원 비용 아낀다고 합리화하며)
그렇게 유명한 백노삼을 그저께부터 바르기 시작했다. 목 뒤에 발랐는데 피부가 벌개지고, 화한 느낌이 30분 정도 지속되었다. 근데 뭐랄까.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 막혀있던 순환이 뚫리는 기분? 뭉쳐있던 내 근육들이 아이 시원해~ 하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마침 오늘 새벽에 일찍 일어난 김에 30분 가량 반신욕을 했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정말 편안했다. 과장하자면 몸이 정말 가벼워 둥실 둥실 떠다니는 기분이들 정도로 너무 좋았다.
소음인에게 반신욕이 좋은 이유는
차가움 → 따뜻함, 긴장 → 이완, 순환 저하 → 순환 촉진, 약한 비위 → 강화
이 네 가지 방향이 소음인의 체질적 필요와 완전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by ChatGPT
출근하는 내내 몸이 따뜻해 별로 추위도 느끼지 않았고, 몸이 가벼우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맛있는 마녀수프를 먹은 아침, 나의 조용하고 따뜻한 새벽은 앞으로도 계속 되리라. (일찍 일어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