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0명에서 다시 시작하기
'아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새벽 4시 웅웅 거리는 스마트폰 소리를 무시하고 더 자려다 화장실을 다녀왔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다 누군가가 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려고 하는 경고 알람이 10개가 떠 있었다. 그 접속 시도는 불과 1시간 전인 3시경이었고 부랴부랴 유튜브에 접속해 보니 비밀번호가 바뀌었다고 한다. 여러 번 시도해도 안 되는 로그인. 뭔가 싸한 느낌에 유튜브에 '마케팅김이사'를 검색해 보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젠장'
며칠 전 사기를 당해 4700만 원의 빚이 생김과 동시에 유튜브 구독자가 1만 명이 되었다. '나쁜 일과 좋은 일은 동시에 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유튜브 구독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니 올해 10만 명이 갈지도 모르고 빚도 갚을 수 있겠다는 희망회로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수익화를 위해 유튜브 노하우 전자책을 만들고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신청자도 늘어나고 단톡방에 인원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루밤사이 채널이 삭제되다니..
토요일 새벽에 일어났던 사건이라 구글 지원센터에 이메일을 보내도 답이 바로 오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채널이 삭제되고 복구가 안 되는 것, 최상의 상황은 계정과 채널이 복구되는 것' 두 가지 경우가 떠올랐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단지 구글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처음에는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머지않아 머리가 식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기존 계획은 모조리 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유튜브를 이용하여 '유튜브를 잘하는 방법' 노하우 책을 판매해야 하는데 그 신뢰가 되는 채널이 삭제되다 보니 계획이 멋져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뭘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런 상황에 글을 썼고 글을 계속 쓰다 보면 해결책이 보이곤 했다. 지금이 어쩌면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유튜브 채널이 사라진 지금 나의 정체성을 유튜버라고 할 수 있을까?
구독자가 없는 유튜버가 과연 유튜브 노하우를 판매할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유튜브를 시작하면 1만 명이 되는데 얼마나 걸릴까?
얼마나 오래 걸릴지 돈은 제대로 벌 수 있을지 구독자가 없는 유튜버를 유튜버로 부를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건 내가 지금 포기하면 나는 유튜버도 아니고 이걸로 수익도 못 만들고 빚도 못 갚을 것이다.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까짓것 한번 해봤는데 두 번 못하겠어?'
(p.s 그 동안의 모든 유튜브 노하우를 무료로 공유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스터디방에 참석하셔서 무료 자료도 받으시고 피드백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