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페일 색
이 옷도 블랙, 저 옷도 블랙, 온통 블랙이네. 허허.
나는 검은색 옷을 주로 입어왔다.
살찐 모습을 감추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검은색 옷이 뭔가 마음이 편했다.
작년에 퍼스널 칼라 코칭을 받았을 때, 나와 어울리는 색은 '봄 페일'이라는 결과를 얻었음에도 내 눈에 들어온 옷은 검은색, 어두운색, 무채색뿐이었다.
그런데 요즘 나의 옷 스타일(정확히 말하면 옷 색깔)이 변했다.
흰색 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연한 분홍색 니트를 입고,
아이보리 블라우스를 입고,
파스텔톤 블루 카디건을 입는다.
옷 색상이 변하니 나도 밝아진 기분이 든다.
물론 결혼을 준비하면서 살이 빠졌기에 이전보다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도 있지만,
예전에 말랐던 시절에도 어두운색 옷을 주로 입었던 걸 감안하면,
이 변화는 나의 내면에서도 어둡고 무채색이었던 마음에서 벗어나 봄 내음 나는 싱그럽고 희망찬 마음으로 변한 것임이 느껴진다.
나는 23년도에 들어서면서 내 운명이 조금씩 방향을 틀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내가 해내고 싶었던 새로운 행동들을 습관으로 만들고 있고, 기존에 유지해오던 변화하고 싶던 습관은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는 좀 더 밝고 화사한 내가 되어 보련다.
'유별'이라는 이름처럼 빛이 나고 아우라가 펼쳐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