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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 후 단 한 번도 음쓰를 버린 적이 없다

3리터 말고 5리터

by 유별
음식물쓰레기냉장고 3l 말고 5l짜리로 사지 그랬어~


결혼하고 초반에는 음식물 쓰레기(이하'음쓰')가 별로 안 나오다가, 여름과일(특히 수박)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음쓰가 어마어마하게 배출되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음쓰처리기ㅡ건조기, 분쇄기, 미생물발효ㅡ 중 어떤 걸 살지 주변에도 많이 물어보고 고민하다가 남편이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이 별로다'라는 의견을 내어, 결국은 2리터짜리 음쓰통으로 결정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2인 가정이다 보니 음쓰가 그다지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 음쓰통이 잘 밀폐된다는 광고를 보니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여름이 되고, 자주 버리지 않다 보니 어느덧 집 안에 '초파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밀폐'통이라는 것과는 다르게 냄새도 풍겨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놈의 초파리는 손바닥으로 잡으려 해도 도통 잡히질 않으니 은근 열도 받았다.


결국 남편은 음쓰를 좀 더 자주 버리러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

(아! 참고로 남편과 나는 집안일 중 분리수거랑 음쓰 버리기는 남편이 하는 걸로 정리했었다.)

혼자 살 때는 일주일 혹은 이 주에 한 번 음쓰를 버리던 사람이 이젠 일주일에 2~3번은 밖에 나가 버려야 하니 은근히 귀찮고 때론 짜증도 났을 거다.


그러다 나는 우연히 네이버 카페에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를 글을 보게 되었다.

'건조기, 분쇄기, 미생물발효'만 알고 있었는데, 냉장고까지 있었다는 것에 '완전 신세계구나' 하고 글을 정독했는데, 이 글을 쓰는 사람은 광고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엄청나게 예찬을 하고 있었다.

글을 읽고 나니 음쓰 냉장고는 우리 부부를 초파리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고, 남편의 음쓰버리기 횟수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물건임을 직감했다.

나는 남편한테 링크를 걸어주면서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남편은 '괜찮은데!' 하면서 즉각적인 답이 왔다.


그 후로 남편은 음쓰냉장고를 샀는지 확인을 해오기 시작했다.

나는 여러 제품을 보다가 2인가구에 적합하다는 3리터짜리 음쓰냉장고를 선택하고 구매했다.

그리고 두둥!

제품이 배송되고 바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건 정말 신세계였다.

제품 디자인도 깔끔해서 인테리어도 괜찮고, 냄새도 안 나고, 무엇보다 초파리가 덜 보였다.


그런데 남편은 뭔가 한 가지가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바로 사이즈.

"수박 껍데기 넣으려면 5리터는 샀어야 했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는 남편을 보니 버리는 횟수가 줄어들까 내심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남편. 수박은 여름 한 철만 참으면 돼. 딱 한 달만 더 고생해 줘~ 고마워 ^^

아! 그리고 저 음쓰냉장고 관계자 아닙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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