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

김경일 교수, '마음의 지혜' 中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길 때 크게 고마워해주는 것에 비해 나쁜 일을 막아주는 것은 대부분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오늘 김경일 교수님의 '마음의 지혜'를 읽다가 마음에 콕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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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군가와 꽤 오랜 시간 알고 지낼 때, 상대가 나에게 주는 좋은 점 때문에 이 관계가 유지된다고 믿곤합니다.

그런데 막상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그는 나에게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라, 나쁜 일을 막아주는 존재인 경우가 아주 많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좋은 일이 생길 때 크게 고마워해주는 것에 비해 나쁜 일을 막아주는 것은 대부분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연애 상대는 당신에게 좋은 것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많은 나쁜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때로는 외로움을, 어떨 땐 배고픔을, 또 두려움을 막아주었지요.

이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는 건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입니다.

관계가 오래되면 될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그 사람 덕분에 이런 일만큼은 확실히 일어나지 않는다, 혼자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불안과 공포, 물질적인 어려움을 상대로 인해 막아낸다는 마음이 확실해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신하며 더욱 의미 있는 관계로 깊어지는 것이지요.

김경일 교수, '마음의 지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