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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Dec 20. 2023

남편에게 흰머리를 뽑아달랬더니 하는 말

남편 대답에 빵 터졌다

오빠. 나 흰머리 좀 뽑아주라.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는 회사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로 고생했었다.(지금은 괜찮다)

그리고 30대 후반이 되니 흰머리가 숑숑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인 건 아직까지는 앞모습에서 흰머리가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거울을 보다가 뒷 머리를 한번 쓰러 올리면 짧게 자란 흰머리 몇 가닥이 눈에 보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어쩌다 한 두 가닥이었는데, 오늘 보니 눈에 보이는 것만 열가닥이다.

특히 정수리 쪽에 집중되어 있다.

거울을 보면서 정수리 쪽 흰머리를 뽑아보려 해도 눈에 잘 안보이다 보니 오히려 아까운 검은색 머리만 뽑혔다.


나는 씁쓸한 마음을 안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남편이 이렇게 답장이 왔다.

*일하다 급하게 보낸 남편 카톡의 맞춤법 수정:

1. 뻡을->뽑을,   

2. 서중해->소중해,  

3. 뻡지말고염샏해야지->뽑지말고 염색해야지.


남편의 답장을 받고나니 흰머리라도 있음에 감사해진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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