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3간'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3간'이 바뀌어져 있으면 이미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유튜브 행크 TV 이하영 원장 인터뷰 중-
요즘 이하영 작가가 게스트로 나오는 유튜브를 즐겨보게 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는 바로 '부자 될 사람 90%가 겪는 3가지'였다.
이 3가지가 무엇이냐?
바로 시간, 공간, 인간이었다.
내가 보내는 시간, 내가 보내는 장소, 내 곁에 있는 사람.
나 역시 30대 초 중반 이 3가지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봉 1억을 달성하였고, 월세 45만 원 원룸에서 벗어나 150만 원짜리 한강이 보이는 오피스텔에서도 살았다. 만나는 사람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대부분 자기 계발에 기꺼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이하영 작가가 말한 '3간'을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을 더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아니 어찌 보면 평범 이하였던 거 같기도 하다.
첫 직장이 연구원 계약직으로 연봉 1,800만 원 정도였다.
나름 인서울 괜찮은 대학교까지 나왔다는 자부심은 있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첫 직장에선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꾸고 싶었다.
나도 억대 연봉이 되고 싶었고,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고, 좀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면서 하나씩 나의 '3간'을 바꾸기 시작했다.
1. 시간
20대~30대의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20대 중반, 나는 1년 6개월간 연봉 약 1,800만 원의 연구원 계약직으로 재직하면서 일산-서울로 스터디를 하러 다녔다. 퇴근 후 혹은 주말을 반납하면서 영어스터디, 취업스터디 등등 추가적으로 뭔가를 배우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지금 업계에 들어온 뒤로는 커리어와 개인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야근과 주말출근도 당연하게 했다. 회계&재무, 엑셀, 글쓰기 등등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 있으면 일단 강의를 결재하고 수업을 들었다. 30대 중반엔 MBA 석사도 취득했다. 작년에도 틈틈이 책을 읽었더니 50권을 달성했다.
그 사이나는 회사에서 인정받아 연봉 1억을 달성했다.
과거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하며 일에만 몰입했던 경험은 나의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그때 많은 일들을 겪었기에 지금은 업무를 수행하는 게 수월해졌고 여유가 생겼다. 독서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나의 사고력은 크게 확장되어 선택과 결정이 이전보다 빠르고 정확해졌다.
과거 나를 위해 보낸 시간은 현재의 나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2. 공간
나는 더 넓고 따뜻한 집을 꿈꿨고, 그걸 이루었다. 나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내가 부모님과 살던 집은 40년 된 20평형의 대 오래된 빌라다. 지금 시세로만 봐도 1억 원이 좀 안된다. 방 3개, 화장실 1개가 딸린 집인데, 나는 부엌방을 썼다. 다른 방과 다르게 여닫이 문으로 부엌이랑 연결되어 있어 온전한 독립된 공간은 아니었다. 그리고 방은 많이 좁았다. 침대와 책상만 넣어도 꽉 찼다. 어릴 땐 이게 평범하다고 생각했었고,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되어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친구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살았는데 방에는 침대, 책상, 옷장이 있음에도 방이 여유로웠다. 집에 부엌도 엄청 컸고 화장실도 2개였다. 나는 이후로 집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내가 처음 독립한 시기는 30살이었다. 독립을 하면서 들어간 첫 집은 이수 쪽 월세 45만 원의 작은 원룸이었다. 빌라들이 몰려있던 집이었기에 저녁이 되면 어두워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한 번은 골목길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며 매섭게 서있는 사람을 보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곳에서 2년을 살고, 이사를 했다.
나는 좀 더 안전한 오피스텔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집을 알아보다가 회사와 멀지 않은 강남구청역 부근에 오피스텔을 하나 발견했다. 전세가가 그 지역에서 가장 저렴했다. 나는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회사 출퇴근은 편했다. 하지만 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추운 집이었다. 서향이라 햇빛도 잘 들지 않았고, 1층엔 이자카야가 있어 창문을 열면 시끄러웠다. 겨울이 되면 웃풍이 심해 코가 시렸고, 난방을 해도 겉옷을 입어야만 했다. 나는 추위를 버티며 여기서 5년을 살았다. 전세금으로 대출받은 건 약 2년 반 만에 걸쳐 모두 갚았다. 그리고 다음집은 따뜻한 곳을 꿈꿨다.
그 사이 이직을 했다. 연봉이 올랐고 보너스도 받으면서 돈이 좀 더 모였다. 나는 따뜻한 곳에서 살고 싶었다. 그리고 이사를 했다. 청담역 근처의 오피스텔로 한강이 보이는 오피스텔이었다. 동향의 창문이 큼지막하게 있었고, 무엇보다 따뜻하고 밝았다. 1층 출입문엔 안전장치가 있었고, 주변엔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었다. 집에서도 카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뷰가 좋은 집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3년을 살았다.
지금은 결혼을 한 후, 잠실에 있는 큰 아파트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 안전한 공간이며, 교통, 문화시설도 괜찮다. 따뜻하고 밝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1인가구에 맞춰 살던 곳과는 다르게 가족단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내가 살아온 집과 동네만 봐도 나는 계속해서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해 갔다. 좀 더 따뜻하고, 안전하고, 환경이 좋은 집으로 바뀌었다. 내가 바라던 대로 생각했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되었다. 나는 가끔 내가 거쳐왔던 집들을 생각하면 뿌듯함이 느껴진다. '열심히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뭉클하다.
점점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 준 나에게 고맙다.
3. 인간
과거의 나는 인간관계에 집착을 했지만 지금의 나는 '시절인연'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살고 있다.
어떤 모임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가 너무 즐겁게 느껴질 땐 이 모임의 사람들이 너무 좋고 소중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연락이 뜸해지면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인연을 이어가려 많은 에너지를 쓴다. 이 것이 내 과거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이 사람들과의 인연은 여기까지 일 수도 있구나' 하고 인정한다.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그 시기에 맞는 사람들과 인연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나는 이 흐름을 타기로 했다.
나 역시 환경이 변화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의 성장에 힘을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일하는 업계로 들어와서는 직책이 변할수록 만나는 사람들의 풀도 넓어지고 높아졌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성장해 갈수록 만나는 사람들의 수준도 비슷하게 변했다.
그리고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땐 그에 맞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내가 그 사람들과 함께 있기 편해야 하기도 하고 그들 역시 나를 편하게 받아들여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낀 또 한 가지는 내가 긍정적으로 성장할수록 나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슬아슬하고 불편한 인연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인간관계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한 때 유행처럼 번지던 유튜브 콘텐츠가 떠오른다. '나의 대운이 바뀌는 징조' 중 하나로 꼭 들어갔던 내용이 바로 '인간관계가 크게 변한다.'였다. 그러니 지금 긴장감 속에 붙잡고 있는 관계가 끊어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아쉬워하지 말자.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열어놓을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