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도 없고 소화 불량이라 먹기는 싫은데 배는 고프다.
TV에서 보면 임산부들이 남편한테 먹고 싶은걸 끊임없이 얘기하던 것 만 봐왔다. 그래서 임신하면 먹고 싶은 게 마구 생기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금 나의 상태는... 입맛이 없다. 진짜 신기할 정도로 입맛이 없다. 뭐라도 먹으면 명치에서부터 턱 하고 막힌 느낌이 든다. 하루종일 체한 느낌. 물 마시면 나아질까 하는데 물도 내려가질 않는다. 검색해 보니 입덧 종류가 여러 가진데 그중 내가 겪는 건 '체덧'이란다.
임신과 동시에 강제 다이어트가 돌입되었다. 예전엔 덜먹기 위해 노력했는데 요즘은 먹는 게 괴롭다.
하지만... 철없는 나는 한편으론 둥글했던 얼굴형이 갸름한 턱선이 보이게 되니 이건 은근히 좋다.ㅋㅋ
아무쪼록 입덧 시기를 잘 마무리하고 입덧이 사그라지는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임신 전에는 몰랐는데 막상 임신을 하고 나니 엄청난 고충과 힘듦이 있다는 걸 몸소 느낀다.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거 같다. 입덧은 있지만 그만큼 아기가 뱃속에서 잘 자란다는 증상이라 생각하며 안도를 해본다.
아가야.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남편아. 입덧 끝나면 먹고 싶은 거 적어뒀다가 다 얘기할게.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