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사'에서 '봄이맘'이 되기까지

희생이 아니라 확장이었다

by 유별

출산을 앞두고 있던 그 시간들, 나는 두려웠다.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겨우, 정말 겨우 나를 찾았다고 생각했다.

내 시간을 갖게 되었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고,

이제야 살 만해졌다고 느꼈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갈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출산 직전까지도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

‘과연 나는 준비가 되어 있을까.’

‘내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


그런데, 막상 아기를 만나는 순간—

그 모든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너무 이뻤다.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너무, 너무 행복했다.


이런 감정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내 안에 이런 사랑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 순간, 모든 두려움은 의미를 잃었다.


아,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더 커지고 있었구나.

희생이 아니라 ‘확장’이었구나.

그제야 알았다.


-


이제는 생각한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이 아이에게 좋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더 단단하게 살아야겠다고.


아이가 나를 빼앗아간 게 아니라,

아이가 내게 이유를 선물해 준 것이었다.


그건 나를 잃는 대신,

나를 다시 발견한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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