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정찬보단 편안한 김밥 한 줄이 더 좋다
불편한 정찬보단 편안한 김밥 한 줄이 더 좋다
3주 전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다.
대표님과 점심 일정을 잡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요즘 혼자 밥 먹는 것에 길들여져 있었고, 굳이 편하지 않은 사람과의 식사는 미루고 있던 터라 3주 전 이 일정을 잡을 때부터 마음에서 뭔가 불편함이 기어올라 왔다.
하루하루 일정이 다가올수록 은근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오늘 그 불편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역할은 그저 자리에 앉아 맛있게 먹으며 그들이 하는 얘기에 귀담아들으면 되는 거였다.
따지고 보면 내 돈 주고 먹기엔 비싸고 근사한 점심이라 '이게 웬 떡이냐!'하고 먹으면 되지만, 이런 근사한 음식도 마음의 불편함 앞에선 그저 소화 안 되는 음식일 뿐이다.
차라리 김밥 한 줄을 먹더라도 마음 편하게 맛있게 먹는 게 낫지.
나도 말 많고 사람 좋아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어려운 자리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오늘 저녁엔 집에서 편안한 옷 입고 속 편하게 김밥 한 줄 먹어야겠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