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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별 May 20. 2021

옷을 샀다

팔뚝이 가는 사람이 부럽다

이제 여름이니 반팔을 입어야겠구나.


나는 팔뚝이 두껍다.

내 몸에서 가장 먼저 살이 찌는 부위를 뽑자면 뱃살과 팔뚝살이다.

뱃살은 조금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되니 어찌어찌해서 가려지기는 하는데,

팔뚝살은 반팔을 입는 여름이 되면 매우 난처하다.

한참 살이 빠졌을 때는 당당하게 나시도 입었는데, 지금은 나시는커녕 재킷을 입어도 팔뚝 부분이 동글하게 보인다.


작년엔 8부 정도 되는 재킷으로 가리고 다녔는데, 재킷도 너무 덥고 일할 때 손이 잘 안 올라가서 불편했다.

어제저녁 옷 정리를 하면서 작년에 입은 재킷을 살짝 걸쳐봤는데... 살이 더 쪘나 보다.

팔을 껴 넣으니 어깨 아저씨들처럼 땅땅하게 끼어 보였다.



오늘 아침 온라인 옷 쇼핑을 시작했다.

내가 노리는 옷은 검은색에 허리 쪽에 끈이 달려서 조절할 수 있고 팔 길이는 팔꿈치까지는 오는 원피스였다.

4군데 정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눈팅하다가 내가 원하는 옷을 발견했다.

옷 사이즈를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신체 치수도 줄자로 쟀다.

그런데 뜨억!

나는 키도 작은데... 이제 S가 아닌 M을 입어야 하는 치수가 나왔다.


'그래! 열심히 먹고 열심히 쉬었으니 그럴만하지!
이제 운동도 시작했으니 올해 안에 다시 S로 돌아오자~!'
라고 마음먹으며 M치수로 주문했다. 허허.


예전엔 딱 달라붙는 원피스만 눈에 보였는데 요즘은 넉넉하고 편안해 보이는 원피스만 눈에 들어온 이유가 있었나 보다.


그러나 저러나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는 날이 오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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