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 불행일까 축복일까

내게 다가올 세상은 내가 변하지 않으면 어제와 같다.

by UC

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행으로 기억되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는 전쟁 같은 일을 직접 겪어본 세대도 아니고 사춘기 시절이라 IMF로 인한 경제위기보다 오늘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뭐하고 놀지 더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돈벌이를 하는 나이가 돼서야 점점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저 직장에서 시키는 일을 반복하는 때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퇴근 후에 누구와 술을 마실지 고민하는 거보다 더 하찮은 일이었습니다. 2년 전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은 코로나 펜데믹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킨 사건이지만 아마 시간이 흐르면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로 결론 내리는 사람들도 꽤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IMF라 부르는 1997년 외환위기는 우리 집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학교 친구가 하루 종일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몇몇 친구들이 뭔 일 있냐고 물어보자 아빠가 하고 있는 사업이 부도가 났다고 얘기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놈들이 없었기에 그저 걱정하는 척을 하며 위로했던 모습이 기억나는데 위로가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외환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기에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 당시 큰돈을 벌게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알기 어려운 금융용어를 써가며 얘기할 사례가 아니라 그때 중고차 딜러를 시작해서 돈을 벌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들었던 무용담을 소개하자면 IMF 이후에 몇 년간 중고차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2년 만에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어딜 가든 자랑할 분위기는 아녔다고 회상하시더군요.


2007~2008년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한국에서는 그 영향이 IMF를 뛰어넘을 정도는 범위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그 기회를 잡아 큰돈을 번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코로나 때에도 폭락한 주식을 매수해 1년도 안돼 적게는 몇십 퍼센트 많게는 몇 배를 벌어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연일 하락하는 주식시장을 보면서 아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게 불행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회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게 불행으로 올까 봐 대비를 하는 것이고 기회라면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거겠죠. 한 때 왜 내게는 이렇게 불행한 일들만 일어날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불행은 무언가를 맹신할 때 보통 찾아오는 거 같습니다. 요즘 뉴스를 예를 들자면 부동산은 가격이 떨어진 적이 없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지금 집 장만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높은 비율로 대출을 껴서 아파트를 샀는데 금리가 올라서 대출상환의 부담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왜 남들은 사자마자 가격이 올라 좋기만 하던데 내가 집을 사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우리나라 1등 주식이라는 S전자 왜 내가 대출받아서 사니까 얼마 전까지 잘만 오르던 주식이 매일 떨어지는 걸까


여기서 잘못된 점은 오를 거라는 맹신으로 인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주식을 샀다는 겁니다.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저는 레버리지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돈을 빌려 투자를 하는 거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타이밍을 정말 잘 맞춰야 합니다. 긴 시간을 보면 오르지 않을 리 없겠지만 그 상승 그래프를 확대해서 보면 물결치는 파도가 있습니다. 그 파도를 견딜 수 있는 시기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알게 된 사실은 모두가 샴페인을 들고 웃고 있을 때는 대출을 받을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저기 곡소리가 들리고 아비규환일 때 정신 바짝 차리고 내가 지금 뭘 해야 할지 정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의 경제를 얘기하는 많은 전문가의 영상과 글들을 찾아보면 다들 조금 힘들어질 수 있어도 뭐 별일이야 있겠냐 싶은 상황입니다. 마치 데자뷔처럼 익숙한 상황에 점점 더 느낌은 곡소리가 들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은 공포에 덜덜 떠는 시간이 곧 다가올 거 같습니다. 아마 올해 후반기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시기가 되고 내년 모두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고 생각할 때 그걸 비웃듯 찾아오는 공포가 사람들을 패닉으로 안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까지 그 어떤 패닉도 1년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패닉이란 그런 거고 사람은 엄청난 적응력을 가지고 있어서 익숙해진 공포에는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마치 없었던 일처럼 회복하는 데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패닉은 금방 지나갑니다. 패닉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일어나면 곧 성장통이 뒤따라오고 그 성장통이 지나면 진정한 성장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또다시 시대는 변화를 맞이하고 뒤이어 어김없이 따라오는 성장통과 성장이란 이름의 호황을 맞이 합니다. 그 주기와 내 인생이 맞물리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선택할 수 없는 운명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그 사건의 크기가 크든 작든 모두에 한번 이상은 온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변화와 성장통의 시대를 맞이한 여러분에게 이 시대는 불행인가요? 축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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