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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May 15. 2024

첫 대화는 어떤 소재로?

ep112

사람들과 처음 만나면 어떤 대화로 시작을 할까?

날씨 이야기부터 최근 뉴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필자는 일본에서는 이렇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1 상대의 외모의 특징을 칭찬

2 고향을 물어보고 지역 특정 정보를 공감

3 필자가 한국인임을 알리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는 음식 이야기로 전개


반대로 한국에서는

1 필자가 일본에서 살고 있음을 알리고 관심을 보이는 경우 일본관광 이야기로 전개

2 최근 먹은 음식에 대해

3 최근 활동(업무)에 대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로 만난 경우도 사적으로 만난 경우도 별 차이는 없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것, 한국에서 온 것을 첫 화제로 꺼내는 것으로 인해 첫 이야기가 이어지기 쉽게 한다.

우선 일 이야기는 처음부터는 하지 않고 이후 주로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필자는 음식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많은 지식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이들에게 음식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식욕은 인간 공통의 본능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음식에 관심이 없는 이는 없다.

물론 최근 한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으로 이야기하기 편해진 것도 있지만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에는 본능적인 부분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수월하다.

이를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맛집을 알아보거나 맛있다고 느낀 음식은 기억해 두고 일본에서는 각 지역의 유명한 특산물을 기억하려 하고 음식점은 주로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체인점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일본에서 화술로 유명한 이 중 한 명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그는 일본에서 초기 한류 번성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문화에 대해 매우 정통한 인물로, 첫째 아들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뛰어난 언변가로서도 유명한데, 그 특징은 이렇다.

연설에서 야한 농담으로 시작


정치인의 연설이라면 다소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쉽고 관심이 없는 이라면 굳이 들으려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시작은 야한 농담으로 시작해 들었던 사람들을 어이없게 만들어 웃음을 짓게 한다.

어느 정도 사람들의 분위기가 웃음으로 이어지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화제를 펼치며 집중하게 만든다.


이 또한 인간 공통의 관심사인 성욕에 근거하고 있는데, 잘 활용하면 의사소통능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필자도 초기에 화술에 대해 많이 연구하며 고민을 했는데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고이즈미 님의 화술을 의식해 남자만 모인 경우 야한 농담(?)으로 시작해보려고 한 적 이 있는데, 밴드 공연을 위해 반 이상이 처음 보는 멤버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좀 어색하고 무거운 분위기라 필자가 가볍게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화기애애한 가운데도 한 멤버가 표정이 좋지 않았고 중간 미팅이 끝난 후에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다른 멤버가 전화를 하고 찾으러 갔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중요한 리허설을 앞두고 가벼운 이야기만 꺼내는 필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서 더 높은 수준의 결과를 내고 싶다는 필자의 노력이라는 다른 멤버의 한참의 해명이 있고 나서야 상대는 납득을 하고 리허설을 시작했는데, 이후 필자도 초기화술을 바꾸기 시작했다.


결론은 첫 화제는 본능에 관련된 것일수록 이야기를 진행하기 좋지만 최근에는 성희롱이나 문제발언이 될 수도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 나쁘게 평가되는 일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최근 많은 사회문제로 나오는 것이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의 부재인데, 가장 큰 이유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만화 원작의 일본 드라마 ‘시가테라’(シガテラ)에 나오는 대사 중 첫 만남에서 단답만 하는 주인공에게 이런 대사가 쏟아진다.

너는 무슨 인터뷰하러 나온 거물급 가수냐?

대화를 이어가려 노력을 하는 이에게 관심도 갖지 않는 이가 비난할 권리는 없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고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방을 대접하는 마음으로.


아티스트 활동만 한다면 높은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자는 사회자 활동을 위해 더 높은 소통능력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 지식을 유지하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 하고 있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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