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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을 잇는 다리? 너무 많아

ep147

by 유 시안

일본에서 활동을 하는 한국인 탤런트들이 자주 하는 말이,

한일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


필자도 초기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으나 곧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웃음


일본에서 활동하는 수가 좀 적은 국가의 탤런트라면 설득력이 좀 있을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많은 한국 탤런트들이 일본활동을 하고 있고 관광객의 수도 서로 엄청난 숫자를 매년 갱신하고 있다.


다리라는 것의 역할은 서로 떨어진 두 곳을 이동이 용이하게 연결한다는 것인데, 필자가 일본에 와서 느낀 것은 한국에서 일본의 관심도는 이미 오랜 시간 이루어져 왔고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2020년대는 안정기에 들었다는 것이다.

2001년, 도쿄 한인촌에서는 한국인 유학생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 유학생의 이름은 이 수현인데, 이를 계기로 장학재단이 생기고 당시의 국적을 넘어선 인류애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후 이 사고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매년 그 희생을 잊지 않고 기리는 이들이 줄을 이뤘고 필자가 기억하는 ‘유일한’ 한일의 다리라 생각한다.


타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이 사고는 당시까지 닫혀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문화 경제 등 여러 부분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딱히 이들이 한국의 홍보대사도 아니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이미지가 쌓아지는 정도로 생각하며 필자도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겠다든지 거창한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유일하게 의식하는 것은

한국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지 말자


필자의 활동으로 인해 한국 사람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든지, 필자 개인으로 나쁜 인식을 주는 것은 막기 위해 개인적인 친분은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일을 잇는 다리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수백 년간 교류를 이었던 조선통신사는 현대에 이러서는 민간인 한 명 한 명이 모두 사절단이고 알아서 잘 이어가고 있다.

한일 관계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일 모두 문화 경제 부분에서 서로를 필요로 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면 되는 것.

실로 2001년과 2021년의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전혀 다른데, 이는 한국의 문화 경제 전반이 그만큼 성장하고 일본 내에서 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립되야만 부실한 다리가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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