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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Sep 28. 2022

일본에서 라디오는 홍보가 안돼?

ep28

필자는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으로 일본에 와서도 계속 듣고 있다.

특히 아직도 인터넷을 통한 라디오가 아닌 전파를 통한 FM 라디오를 듣고 있다.


한국에 있던 시절도 마찬가지였는데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필자가 해외 음악을 알게 되는 방송으로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들었다.

라디오는 TV와 달리 영상이 없다.

대신에 음성만으로 정보와 음악을 전달하는데 현재 필자가 하고 있는 목소리를 이용한 콘텐츠와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영상이 없는 만큼 눈과 손이 자유롭게 되어 무언가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2014년 정도에 Loc.k로 발매한 음반이 라디오에서 소개되는 감동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일본 활동 초기에 별 생각이 없던 시절, 상당 수의 라디오 방송으로부터 출연 요청이 있었다.

필자의 음악과 활동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거의 출연을 결정했지만 몇 번 출연하면서 의문을 갖게 된 것이 두 가지.


왜 방송국이 아닌 곳에서 수록을 하는지?

어? 출연료가 없다고?!


자, 여기서 더욱 충격을 받은 일이.

지속적으로 출연 요청을 했던 PD가 회사에 연락해온 내용이

xxx만 엔으로 방송을 사지 않을래요?


정기 출연 계약으로 출연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라는 것은 무슨 산박한 헛소리인지.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한국은 TV, 라디오 거의 다가 지상파에 속하며 광고 수익으로 운영이 된다. 지방방송의 경우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거의 비슷한 형식이며 규모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상파’가 주류이다.

따라서 방송 출연은 당연히 지명도 상승과 함께 큰 홍보효과를 갖게 되며 필자의 경우도 적은 출연으로 효과를 본 적이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지상파 이외에 ‘소규모 지역방송’ (커뮤니티 FM)이라는 범주의 방송이 존재한다.

도쿄의 경우 Tokyo FM, 문화방송 등 지상파 범주를 제외한 소규모 지역방송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 지역방송은 개인 혹은 단체가 전파 주파수를 구입하여 운영하는 방송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하며 지역적인 행사나 내용을 주로 방송한다.

따라서 전문 스튜디오를 갖추지 않고 운영하는 방송이나 광고주가 없이 자비로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소규모 지역방송에 출연할 경우 출연료가 없다는 것이다.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잡고 생방송인 경우는 상당한 준비를 해야 하며 이동 및 체류에 대한 경비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출연료가 없다는 것은 방송 출연으로 인해 홍보효과가 발생하여 부가적인 이익 즉 앨범 판매나 라이브 홍보효과 및 지명도 상승이 있기에 출연을 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홍보효과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일본 전국의 소규모 지역방송을 애청하는 분들에게 실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상당 수의 방송 출연을 통해 음반 판매, 라이브 홍보효과 심지어 SNS 폴로워 증가 등 어떤 것도 피부로 와닿는 것이 없었다.


방송이라는 것이 전파를 구입해서 본인이 제작하는 것이라면 이건 출연자가 아니라 제작자가 되는 것으로 돈만 있으면 누구나 라디오 출연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방송 출연’이라는 것이 출연료가 발생하지 않고 홍보효과도 미비하다면 무엇을 위해 출연해야 하는 것일까에 생각했다.


자기만족과 팬서비스

그렇다면 가끔 한 번 정도로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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