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0
연락이 잘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일까?
이 점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지만 한국인들의 연락반응 속도는 거의 세계최고라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해외에서 사는 후배에게 몇 년 만에 새해안부 메시지를 보냈는데 5분도 안돼서 답이 왔다.
자다가 깨서 메시지를 했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긴급한 내용도 아닌 것을 잠을 설쳐가며 메시지를 해주는 것은 살짝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런 일은 정말 복에 겨운 고민.
이전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일본에서 만난 상당수의 경우, 연락이 매우 느리다.
심지어는 업무연락도 느린 경우가 허다한데 선배 B의 경우 메시지 답이 오는데 3일, 통화하기 위해 시간약속하는 것이 이 3일로 내용전달을 위해 약 일주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으로 일본 사람들은 사적으로 더욱더!!!! 연락이 느리다.
이유는
통화하면 10분이면 끝날 내용을 라인이나 이메일로 며칠에 걸쳐 연락하는 경우가 흔하다.
근무시간 외에는 업무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사원복지가 훌륭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연락자체를 잘 안 하는 이들이 많다.
업무 이외에 편하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은 긴급상황(?)이나 정말로 친한 상대에게만 가능하다.
대부분이 통화를 하기 위해 시간약속을 하고 갑자기 전화하는 일은 상당히 드물고 하게 되면 민폐를 끼치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배경에는 개인시간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특성과 업무 중에 개인연락을 하기 어렵고 통화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상당히 불편하게 느끼고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 커다란 벽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상에 가장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글을 발견했는데.
친한 친구처럼 지내주실 분
????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하는 관계?
과정의 귀찮음을 전부 생략하고 결과만 필요로 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음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로 남자/여자 친구 대행서비스나 동침아르바이트(이전 에피소드 참고)가 존재하고 지불한 요금만큼 가까운 이로 연기를 해주는 유료서비스가 인기다.
과정이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으며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유한 시간만큼, 진실함만큼 사람의 관계를 형성된다.
성실한 연락은 그 기본이며 갑자기 형성되는 인간관계란 없다.
고독을 느끼지만 연락을 잘하지 않는 이가 많다는 것은 일본사회의 씁쓸한 이면의 한 부분이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