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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Jan 24. 2024

Expandables 시리즈는 마지막이어야 한다.

ep96

헐리웃 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실베스타 스탤론

사실 지금까지는 액션배우로만 알고 있었는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Sly’로 인해 그의 제작자로서의 면모와 가족관계 등 사생활, 유명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그의 영화는 미국에서는 ’ 록키‘ 가 스타로서의 첫 영화였지만 필자는 ’ 람보‘ 를 통해 충격을 받았다.


람보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로 최근까지 여러 시리즈가 나왔지만 전부 수작으로 필자의 인식으로는 액션영화의 기준이 될 정도였다.


특히 아프간 전사들과 함께 소련군과 싸우는 모습은 국제정세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느끼며 그가 말을 타며 아프간 전사들과 게임을 하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가 또다시 새로운 액션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바로 90년대 헐리웃의 유명 액션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 익스펜더블‘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실베스타 스탤론 본인은 물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스타뎀, 이 연결, 돌프 룬드그랜, 척 노리스, 브루스 윌리스, 웨슬리 스나입스, 멜 깁슨 등 최고의 액션스타들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새로이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매번 누가 출연하는지가 기대되는 명작이었다.


내용은 단순하다.

미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사설업체인 익스펜더블에게 맡겨 해결한다는 내용인데,  람보에서 보여준 액션 장면과 지금까지 그가 액션 영화를 만들어오며 쌓은 비법이 전부 영상으로 표현됨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헐리웃 액션 영화라고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전 출연자들이 주연급 액션 스타로 특정 인물로 설정이 치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출도 굉장한 일인데, 이는 스탤론의 각본, 제작자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명연출이었다.


각 대사에는 최신 곡의 가사나 출연 배우 영화의 유명 대사를 활용하는 것도 흥미를 북돋는 연출로,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대사

 I’ll be back


을 아놀드 슈왈제네거 본인이 남발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런데, 3편부터 누구? 를 생각하게 하는 여성 캐릭터가 출연하기 시작했다.

중국계 여성배우를 기용하기 시작했는데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체 왜 이 배우를 채용했을까 하는 부자연스러움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이유는 짐작되지만 말이다.)


완벽했던 익스펜더블 팀에 위화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 위화감의 결정판이 바로 4편.

2024년 1월에 일본에서는 개봉했고 필자는 바로 보기 위해 극장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상영관이 너무 적은 것에 의문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명성과 신뢰(?)를 믿고 별 의심을 하지 않았고 예고편의 스탤론을 보며 기대감에 찼다.

영화가 시작되어 금방 느낀 위화감.


스탤론이 동료를 시켜 반지를 뺏는 장면부터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 ‘Sly‘에서도 그가 언급했는데 익스펜더블 시리즈를 촬영하며 온몸이 부상이 들 정도로 액션에 진심이었던 스탤론이 액션을 안 한다고?!


더 이야기하면 내용 공개가 되므로 자세한 건 여기까지……


그러나 위화감은 지속되었다.

누구도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제이슨 스타뎀 혼자의 액션 영화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는 여성 팀 리더.

지 아이 제인처럼 진짜 군인이 아닌 긴 머리를 풀어헤친 외출용 화장을 하고 섹시미를 앞세운 무늬만 군인인 여성 작전 리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다시 중국계 여성 배우가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상반신 노출을 강조한 의상으로 전투에서 체인을 쓰는 곡예(?)와 같은 액션을 시작했다.


우선 발언을 조심하려 한다.

남녀평등 시대에 여자라서 리더를 못 할 이유가 없고 액션을 못할 이유가 없다.

능력이 되는 이가 하면 되는 것인데, 지금까지의 여성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생사를 오가는 전사를 연기한다는 것이 어떻게 봐도 위화감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무리하게 ’ 남성과 같은 행동을 하는 지금의 여성‘ 을 연출하는 것이 영화를 점점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페미니즘과 평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에피소드에서 언급하겠다.


훈련을 받기 위해 머리까지 삭발했던 지 아이 제인의 데미무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무늬만 전사인 여성 전사인 연출은 익스펜더블의 이미지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또한 익스펜더블하면 빠질 수 없는 폭발 전투 장면이.

응?!

초라한 연출과 눈을 의심하게 하는 CG의 연속으로 확신했다.


이건 절대로 스탤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3편까지의 명성으로 현재 시대에 맞는 사회분위기를 적용한 최신영화?


전혀 역할이 맞지 않는 여성영웅을 앞세운, 여성참여도가 높은 구성을 의식한 제이슨 스타뎀의 단독주연 판타지 영화를 지금까지의 동료들의 찬조출연으로 ‘익스펜더블’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영화.


필자는 이렇게 느꼈다.

감동도 없고 전율도 없고 기대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최악의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익스펜더블 시리즈를 전부 본 이들이라면 한 번의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스탤론 아니 ‘슬라이’의 힘이 얼마나 컸고,

왜 최고의 배우이자 제작자인지 느낄 수 있게 하는 계기를 주기 때문이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 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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