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3
근대의 한국의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었고 실로 반세기 만에 지금의 문화 경제를 이룩한 점을 보면 전 세계에 전례가 없을 정도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무술에 상당한 관심이 있어 무술 관련 영화는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아쉽게도 한국 영화 중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무술 관련 영화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코로나 시기에 여러 영화를 보던 도중, The Karate Kids라는 미국영화를 보게 되었다.
일본어 제목으로는 베스트 키즈(ベストキッズ)로 조금 다르다.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한데, 약하고 왕따였던 주인공이 가라데를 익히게 되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해져 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인데 뻔하면서도 극적인 연출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근대 무술에 있어 태권도와 가라데는 상당한 관련이 있다.
태권도가 택견에서 바뀌었다는 설이 있지만, 근대의 태권도는 가라데의 요소를 많은 부분 도입했고 기본적인 움직임에서 비슷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번 에피소드는 이 부분에 관해 다루는 내용이 아니니 전문적인 내용은 검색을 통해 확인해 주시기를 바란다.
필자도 유단자(3단)이지만 어릴 적부터 합기도와 태권도를 익혀 가라데를 처음 접했을 때 비슷한 부분에 의문을 품었고, 일본에 와서 알게 된 여러 가지 사실이 있다.
현재의 가라데는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의 가라데가 혼합된 형태로서 과거 중국의 당수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원류를 따지면 한국 삼국시대의 무술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근대의 태권도도 당수도와 가라데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고 발전되고 있다는 설이 설득력이 강하다.
이 부분을 이해하면, 오늘 얘기할 ‘코브라 카이’ (Cobra kai)의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고 몰입할 수 있다.
카이라고 표현되는 이 말은 일본어로 会(かい)로 ~회, 모임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코브라 카이는 ‘가라데 키즈’의 발표로 상당한 시간이 지나, 주인공들이 세월을 힘입어 그대로 출연하는 놀라운 캐스팅을 만들었는데 영화에서 ‘미야기’ 역의 모리타 노리유키(森田則之/Pet Morita ) 이외에는 상당 수가 출연함으로 인해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이에게는 상당한 반가움과 감동을 안겨준다.
영화 ‘쥬라식 월드’에서도 원년멤버를 캐스팅한 부분이 감동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더욱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분을 보는 것은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또한, 헐리웃 영화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금방 알게 되는 부분인데 일본인 악역으로 출연하는 상당 수가 드라마에 다수 출연해서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필자는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기본적인 내용은 영화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영화를 먼저 보고 드라마를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자, 간단하게 말하면 드라마의 내용은 이렇다.
미국 시골에서 무술을 통해 벌어지는 유치한 이야기
드라마의 상당 내용이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은데, 점잖은(?) 어른들이 참으로 유치한 일에 목을 매고 주먹으로 싸운다. (웃음)
그러나 이 유치한 일의 이면에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함께 무술을 통한 ‘화합’이라는 점을 담고 있어 필자는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또 재미있는 점 하나는, 한국인들이 악역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가라데의 초고수, 악역의 배후에는 전부 한국식 가라데가 등장하는데 이는 역사적인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베트남 전쟁 시 미군에게 당수도를 가르친 한국 군인들의 영향으로 가라데를 익힌 미군들이 많았고 그 내용과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화합을 강조하는 오키나와 가라데의 정신을 승계한 미국인과 강함을 강조하는 한국식 실전 가라데를 계승한 미국인의 대결.
필자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고 흥미진진한 내용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고증을 통했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의 여러 부분에서 한중일의 문화를 잘못 전하는 부분도 보이지만 상당한 역사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는 이상 구분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면 드라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무술을 배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라데의 창시의 이유와도 마찬가지로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대항하기 위함, 즉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지 공격함이 아니다.
다른 에피소드에서 다룰 내용인데 오키나와의 역사를 고려하면 현대의 가라데가 오키나와 가라데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드라마에서 항상 내세우는 ‘화합’이라는 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드라마에서는 다른 분파로 적이었던 이들이 가라데를 익힘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흐름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간적인 요소를 적용해서 적절히 배신하고(?) 사랑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은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여 주며 앞으로의 내용이 더욱 기대된다.
가라데를 통한 한일대결.
이를 미국인들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드라마.
한류의 인기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선한 역보다 악역을 선호한다. (웃음)
출연작이 전부 악역이었고 앞으로도 선한 역보다는 악역으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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