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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재현 Jul 18. 2021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2)

성공적 교육훈련 사례

2010년 11월 23일은 우리 국민과 군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1천300명이 살던 작은 섬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갑자기 76.2㎜ 평사포와 122∼130㎜대구경포 등 포탄 170여 발이 낙하했다. 우리의 영토에 적의 포탄 낙하했고, 대한민국 해병대는 13분 만에 대응, 원점 타격을 했다. 

< 화염과 연기 속에서 반격하는 K-9 자주포와 강승완 해병 >

[1]

"한국 군인이 약하다고? 갑자기 포탄이 날아와 옆 동료가 죽었는데13분 후 다시 현장에 나가 대응사격을 했다… 쉬울 것 같나 바깥에선몰라도 그 용기를 우리는 안다"

[2]Gen. John A. Mcdonald (前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


“화염이 치솟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는 오직 K-9 자주포를 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당시 불이 붙은 방탄모를 착용한 채 대응사격을 했던 임준영 해병은 평소 연습한 대로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대응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적 포탄이 낙하하는 혼돈 속 1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도발 원점 타격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실전적 교육훈련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대한민국군의 교육훈련 수준을 세계에 알린 우수 사례이다. 

아크 부대는 2010년 5월 방한한 UAE 모하메드 왕세자가 특전사 대테러 훈련 시범을 참관 후,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한 점을 자국에 도입하고자 파병을 요청하여 창설됐다. 현재까지 18진이 임무수행 중인 아크 부대는 평시 UAE 특수전 부대에 대한 교육훈련 지원과 연합훈련을 시행한다. 또한 아랍에미리트연방국(UDF)과의 국방 협력과 아랍에미리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각종 테러가 위협으로 부상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군사협력은 해당 국가와의 외교·군사적 관계를 강화함은 물론 우리 군의 높은 교육훈련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방증의 사례이다. 

모든 재화는 한정되어서 사람들은 가장 최고의 선택을 통해서 최대의 효과를 얻는 의사결정을 한다. 마찬가지로 전·평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대의 훈련은 더 치밀하게 계획되고 준비해서 실시해야 한다. 나아가서 사후 강평으로 훈련 간 발생한 잘못을 분석하고 다음 훈련 전 미흡 점을 보완하는 피드백도 필요하다. 어떻게 최고의 훈련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군의 교육훈련 체계를 갖춰왔다. 

국방비 50조 시대, 아무리 좋은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어도 교육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고철에 불구하고 적과 싸워 이길 수 없다. 누군가 평화를 논해도 군인은 언제나 Fight-Tonight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전의 한 문장으로 이 장을 마무리한다. 

夫軍無習練, 百不當一. 習而用之, 一可當百

(부군무습련,백불당일, 습이용지, 일가당백) 

무릇 군대가 교육훈련을 하지 않으면 군사 100명이 적군 1명도

당해낼 수 없지만, 훈련을 한 군대를 용병하면 군사 1명이

적군 100명도 당해낼 수 있다.

제갈량집 습련(習練)


      

[1]

 연평도 포격전 9주년…北은 해병대가 두렵다 (SBS, '19.11.22.)




[2]

 조선일보, 존 A. 맥도널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 좌담중(’1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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