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 (최위진 대위)
만들어진, 만들어질 모든 이들에게
전투복을 착용한 모습과 짧은 머리카락이 그럭저럭 잘 어울린다라고 스스로 느낄 때 쯤, 집필을 시작했다.
가끔 전투복을 입은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졌던 이유는 본 서의 제목과 같이 군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더 나은 군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리라.
언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쳐 완성품이 아닌 미완성품이 될지라도, 미완성을 마주함에 부끄러움과 후회가 없는 군인이고 싶다.
본서를 통해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어렵게 받아 드려지는 '군대'에 친숙해질 수 있다면, '군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조금이라도 생겨난다면, 그리고 군인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속, 한줌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공동 집필자인 변재현 대위와 나는, 본서 출간에 있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심지어 우리 군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보람마저 느낄 것이다.
졸필의 마지막 장,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한없이 부족한 나지만, 분단국의 장교로서 국방이라는 성업(聖業)의 일부분을 감당할 기회를 준 대한민국에 감사하며, 조국의 무궁한 영광을 바라고 기도한다.
아내 정주희, 딸 최조안과
놀이터 그네를 신나게 탄 어느 무더운 여름 밤. 국방대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