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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재현 Aug 15. 2021

적(Enemy)이 없다는 착각

래퍼 스윙스의 사례로 살펴본 나답게 승리하는 법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


난 베트남 국기 위의 별 사방이 적
난 베트남 국기 위의 별 사방이 적
난 베트남 국기 위의 STAR 사방이 적
- 스윙스 RAW, 쇼미더머니 시즌2 4차 공연 중
스윙스 <RAW>, 쇼미더머니 시즌2 4차 무대 공연 중


위 가사는 대한민국의 힙합 열풍을 불러온 Show Me the Money (쇼미더머니) 시즌2에서 래퍼 스윙스가 보여줬던 RAW 무대에서 나온 내용 중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그는 무려 7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반주로 랩을 뱉었고, 펀치라인 킹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해당 무대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해당 라임(rhyme)에서 스윙스는 본인은 스타(별)이고 본인의 주변에는 온통 적(enemy)으로 둘러 쌓여있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사실 쇼미더머니 시즌2가 한창 방영 중이던 2013년 여름의 대한민국 힙합계에는 큰 사건이 있었다. 일명 컨트롤 디스전이라고 불리는 한국 힙합계의 큰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였고 래퍼 스윙스는 그 중심에 있었다. 사이먼디, 개코, 이센스, 딥플로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힙합계의 거물급 래퍼들과의 정면승부 중에 있었다. 하루 앞다퉈 서로 디스곡을 발표하던 치열한 시기에 그는 쇼미 더 머니 해당 공연에 나섰고 속된 말로 무대를 찢어 놓았다.


나를 둘러싼 온 사방이 모두 적인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 안 그래도 퍽퍽한 인생 더 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은 아닌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통 온 주변이 적으로 둘러쌓인 경험을 자주 하지는 않을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으로 "적을 만들지 마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 조언이 무슨 취지로 하는 말인지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얼마나 유명한 말이냐면 동 제목의 처세술 책이 발간되어 세간의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중국인 저자 스샤오웬은 『내 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2012,다연)에서 48가지 처세술의 팁을 알려준다. 중국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인 독자들에게까지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면 적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은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이라는 생각도 든다. 해당 책에서는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어떤 지침을 제공할까? (이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요약하면) 바로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고 나대지 않는 사람이 되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우리 속담 중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1.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음

2. 너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쉬움

이는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여 표현한 문구라 생각한다. 이런 믿음은 특정 사건을 통해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우리는 부모와 학교로부터 '착하게 살아라.' '배려해라.' '양보해라.' 등과 같은 덕목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운다. 이는 물론 좋은 가치관이며 인간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임에 틀림없다. 만약 당신이 성악설을 믿는다면 악함을 다스리기 위해 교육받아야 할 것이며, 성선설을 믿는다면 우리 안의 착함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이리라.


나 역시 그런 가치관에 기반한 교육을 수십 년 동안 받고 자라왔으며, 사회가 바라는 어른으로 성장하였고 지금은 육군 장교로서 때로는 다른 이에게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본래 성향이 다툼과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평화주의자에 가까운 성격을 지녔기에 적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 또한 군대는 철저한 계급사회이며, 자연스럽게 개인의 개성의 발현보다 조직의 성과가 우선하게 된다. 모두 똑같이 전투복을 입고 있으며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같은 음식을 먹는다. 군대에서는 개인 또는 개체로서 보다 조직 및 집단으로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나는 축구와 풋살을 잘 못했지만 소대장 시절에 소대원 중 운동신경이 뛰어난 인원이 많이 있어서 우리 1소대는 축구를 잘하는 소대가 되었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종종 있다. 간혹 내가 어떤 일을 잘했어도 나만 잘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조직 구성원 모두 일정한 성과를 이뤄야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단체 무장구보를 하면 팀 전체가 무거운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일정 거리를(5~10km) 정해진 시간 안에 뜀걸음으로 완주를 해야 하는데 1명만 빠르게 달릴 수 있어서 혼자서 앞서 나가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힘들어하는 동료가 있으면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같이 골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대는 그런 곳이다.


그런 특성을 지는 군대에서 전투복을 입고 생활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하는 문화 속에서 팀워크를 중시하게 되었고 동시에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내가 잘나서 이룬 것이 하나도 없으면 나만 잘나서 되는 것도 없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러니까 나대지 말자."로 이어졌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데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몸을 사리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처세술 조언처럼 살아왔는데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2018년 첫 대위 참모 보직인 지원과장을 1년 동안 임무 수행하고 떠나는 전출 회식에서 당시 모셨던 상급자께서 부대원들에게 나를 보내시면 해준 말씀이 있다. "우리 재현이는 업무도 엄청 친절하게 다른 사람이 요청한 일이 있으면 본인 것보다 먼저 대응해주고 인간관계 두루두루 친해서 주변에 적이 없는 장교다." 당시 이 말을 들었을 때 취기가 오른 상황이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동안의 나의 보이지 않았던 노력과 헌신을 상급자가 알아주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다소 힘들고 때로는 귀찮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태도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적이 없다는 착각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대위 지휘참모과정과 1,2차 중대장 생활을 하면서 물론 적이 없다고 소문난 변재현 대위의 신화는 깨지게 된다. 모두가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 즉 나에겐 적이 없다는 환상이 산산조각 나게 된 것이다.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로 여기서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이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나에게는 분명 적이 있었다. 동시에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면서 군 생활을 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적은 만들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자제하고 삼가며, 성격을 죽이고 나를 양보하고 다른 이를 살피고 눈치를 보는 등의 행동이 결코 100% 올바른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원과장으로서 상급 및 인접부대와 주변 참모부 서로부터 하루에도 수많은 연락을 받았다. 어떤 날은 전화만 100 통 넘게 했던 적도 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업무시간에는 나의 일은 하나도 못하고 주변이 들 만 서포트해주다가 나는 자연스럽게 늦은 저녁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하는 날이 잦아졌다.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 역시 참모부의 한 명의 과장으로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주요한 과업이 있는데 협조를 구하는 다른 이에게 잘해주려고만 하다 보니 이를 놓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어쩌면 당시의 나는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졌던 것은 아닌가 돌이켜 본다.


적이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까? 인류 역사의 성인으로 평가되는 예수님조차도 모든 인간들에게 사랑 만을 받으셨던 것은 아니다. 예수의 12제자 중 한 명이었던 이스가리옷 유다는 대제사장에게 예수의 신변을 넘겼고 배신의 대가로 은화 30전을 받았다. 그 결과 예수께서는 십자가형을 받고 돌아가셨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믿었던 제자에게 받은 배신감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또 현인이라 불리는 소크라테스는 어떤가?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기초로 하여 '영혼'에 대해 깊게 생각하면서 삶의 온당한 방법을 아는 것을 지식의 목적이라 하고 이로써 도덕적 행위를 고양시키는 것을 지향하였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창시자로서 오늘날 현대철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그의 사상에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그런 소크라테스에게도 적이 있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폴리스의 신들을 모독하고 청년을 부패시켰다는 이유로 재판에 붙여져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오늘날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라고 불리는 대통령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순간에도 50% 정도의 지지율로 새 정부를 출범하게 되는데 즉 국민의 절반 정도만이 그를 신임했다는 의미다. 이후 임기가 지날수록 일반적으로 국정 지지율은 내리막 길을 걷는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먹고사는 유명 연예인도 물론 인기에 비례한 안티 팬을 보유하고 있다. (다소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좋아할 수는 없으며, 이는 명백한 환상이자 착각이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는 대소변을 봐도 주변 어른들이 좋아해 주고 칭찬을 한다. 뒤집기라도 하는 날에는 하루 종일 칭찬과 이쁨을 듬뿍 받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성장하고 학교에 입학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지만 그 사실이 모두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적을 만들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본인을 갉아먹지 말자는 것이다.


적이 없는 사람은 승리하지 못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살면서 깨달은 더 중요한 느낀 점도 있다. 바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겨루어서 이긴다는 의미를 지닌 Victory 승리는 싸우는 것을 업으로 하는 군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기본적인 욕망이다. 그 누구도 매번 패배하며 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속에는 이미 이기는 것이라는 정신승리적 의미가 내재되어있다. 군대는 계급사회이며 피라미드 계층구조를 띄고 있다. 사회의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군대에서도 재화는 한정되어 있다. 그것이 계급으로 표상되는 진급이나 아니면 각종 선발 또는 인사고과나 심지어 명예가 될 수도 있다. 지휘참모과정에서 어떤 교관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오늘 내가 옆에 있는 동기에게 발표 기회를 양보해서 그 동기가 좋은 점수를 받아 자신보다 유리한 상황을 놓이게 된다면 그 동기는 과연 1년 후 10년 후에 아 그때 그 친구가 양보해줘서 내가 지금처럼 잘 살고 있지라고 생각해줄까?" 이는 수업 중에 교육생들이 발표나 토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보이지 않자 우리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교관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 말은 나의 머리를 땡 하고 크게 울렸고 종종 그 말씀에 대해서 생각한다. 사실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 속에 놓인다. 수정이 되지 않은 수억 마리의 정자중에 오직 한 마리의 정자만이 난자를 만나서 수정을 이루고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남들보다 더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하고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스펙을 쌓으며 더 빨리 진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더 좋은 집을 사서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어 하며 노년에는 더 좋은 경제적 여건을 갖춘 채 은퇴하기를 원하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더 좋은 의료시설에서 치료받기를 원한다. 경쟁은 우리 인간에게 내재된 가장 근본적인 속성 중에 하나다. 그런 경쟁이 있어야만 즉 적으로 표현되는 라이벌이 존재해야지만 우리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지금 나는 래퍼 스윙스처럼  "경쟁은 필연적이며 내 주변에는 모두 라이벌(적)이니까  앞으로 내 주변 동료를 무조건 이기는 군 생활을 추구하겠어."와 같은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설령 내가 그런 마음과 태도를 견지하고 군 생활을 한다고 한들 결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상급자와 동료들은 바보가 아니다. 업무를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과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은 누구나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전술한 바와 같이 군대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조직의 성과를 우선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절대로 크게 성공할 수 없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밟고 일어서서 올라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군대는 전투를 준비하는 곳이고 군인은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전쟁에서 2위는 없다. 그렇게 태생적으로 싸움을 전재로 한 존재 목적을 지는 군대에서 복무하는 군인에게 승리를 추구해야 하는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양보하고 패배가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면 한번쯤 돌이켜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적을 만들고 싶어 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지난 순간을 되돌아보니 그런 삶의 태도나 자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는 작은 깨달음을 전하고 싶다. 굳이 일부로 스스로 나서서 다른 이를 적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그렇다고 다른 이를 적으로 만들지 않으려고만 노력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마찰은 필연적이며, 그것을 피하려고만 하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나의 것을 일부로 포기하면서 남에게 맞춰주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군인이라면 이기는 것, 즉 승리를 습성화해야 하며 지는 것이 습관이 되면 안 된다.


2013년 쇼미더머니 시즌2에 출연 당시 스윙스는 이미 이름을 널리 알린 네임드 래퍼였기에  굳이 경연 프로그램에 왜 나왔냐는 사람들의 질타를 받곤 했다. 그는 "그러면 30살 넘어서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것이 자랑이냐 나는 부모님께 손주 안겨드릴 때까지 넥타이 안 한다."라는 가사로 응수했다. 쇼미 더 머니 시즌 2 후 스윙스는 시즌3,7,8에서 참가자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프로그램의 흥행을 이끌어왔다. 내 주변에 온통 적이라는 전사의 마인드로 본인의 업인 힙합에 임했던 스윙스는 그 뒤로 여전히 최고의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 년에 수십억 이상을 벌며 한 레이블의 수장이자 여러 곳에 개인 사업체를 가진 승자의 궤도에 올라섰다. 그리고 2020년 쇼미 더 머니 시즌 9에서는 참가자로 다시 무대에 도전했다. 최고의 정상에서 다시 참가자로 도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하나의 충격적인 행보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스윙스는 세미파이널 라운드에서 컨트롤 디스전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과거의 적인 사이먼디를 직접 본인의 곡에 피처링을 맡긴 것이다.  

스윙스 <악역> , 쇼미더머니 시즌9 세미파이널 무대 공연 중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영국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헨리 존 템플의 유명한 말이 떠오른다. "We have no eternal allies and we have no perpetual enemies." 아 마찬가지로 힙한 씬에도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것인가.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적이 없다는 착각에 빠져 착한 사람 콤플렉스 속에서 가짜로 사는 것보다는 건전한 경쟁을 존중하고 나답게 사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누구는 싫어해도 항상 되찾지 내 자리
가짜로 사랑받을 바에 나로 살고 악당 할래
착한 척하는 놈들보다 훨씬 낫지 be honest
솔직한 게 죄라면 난 하나도 안 미안해
알고 있어 넌 아직도 내가 망하길 바라
원래 나쁜 놈들이 더 잘 먹고 잘 살지 않니 yay   
- 악역(feat. 이하이, 사이먼 도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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